녹십자, 자회사 통합 국내2위 규모 거대기업 새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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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자회사 통합 국내2위 규모 거대기업 새출범
  • 최관식
  • 승인 2004.10.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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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시너지 발휘될 경우 국내 최고 자리도 도전할 수 있을듯
녹십자가 기능별로 분산됐던 자회사를 모두 통합해 국내 2위 규모의 거대 제약기업을 새로 출범시키면서 제약부문 사업구조 개편을 일단락 지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의 판도가 크게 뒤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국내 제약업 환경에서는 분사에 따른 분야별 전문화보다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더 적합할 것이란 교훈을 남겼다.
녹십자는 사업분야별로 기능이 분산됐던 자회사들을 통합해 매출 3천5백억원, 세전이익 3백억원 규모의 국내 굴지 제약기업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같은 통합 과정은 지난 9월 30일 ㈜녹십자상아가 ㈜녹십자PBM을 흡수합병하면서 거의 마무리됐다.
㈜녹십자상아는 제놀 등의 OTC와 진단시약, 유로키나제 등을 제조해 왔고 ㈜녹십자PBM은 혈액제제 제조와 녹십자 전체의 의약품 마케팅 및 영업을 담당해 왔다.
이 두 회사가 통합됨에 따라 의약품 제조 및 판매 등 모든 기능을 묶은 포괄적인 회사가 탄생했고, 녹십자의 제약부문은 분사 및 지주회사 시스템 도입 이전의 녹십자와 동일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
녹십자는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회사별로 변화된 정체성을 반영해 회사명도 재정비했다. 지난 9월 3일 순수 지주회사 ㈜녹십자가 ㈜녹십자홀딩스로 바뀐데 이어 10월 4일에는 녹십자의 제약부문을 모두 통합한 ㈜녹십자상아가 ㈜녹십자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사업자회사의 제반 사업에 대한 경영지도 및 육성, 경영전략 수립 및 조정, 출자자산의 포트폴리오 관리 등 순수 지주회사로서의 역할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으며, ㈜녹십자는 국내·외 제약업계 및 의료계에서의 확고한 이미지를 계승해 녹십자의 의약품 제조 및 판매 분야를 포괄하는 회사의 사명으로 매우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녹십자 제약부문이 하나로 통합됨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에도 커다란 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의 매출규모는 현재 국내 제약업계 2위에 해당되며, 특히 이 회사가 통합을 통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분야를 포괄하는 사업영역을 구축함에 따라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면 국내 최고 제약기업의 자리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또 그간 제조와 마케팅 및 영업 등으로 기능이 분산됐던 것과 달리 R&D부터 제조, 마케팅, 영업, 유통 및 물류까지 모든 기능이 수직적 통합을 이룸에 따라 규모의 경제실현으로 R&D 연계성과 시장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마케팅과 영업, 물류, 관리 등 경영자원의 중복도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추진되고 있는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PTH 등의 R&D 프로젝트들이 ㈜녹십자의 브랜드 아래 통합 추진됨에 따라 R&D 효율성 극대화가 가능해 이들 프로젝트의 상품화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내년 세계 4번째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치료제는 다국적 제약사 제품보다 정교한 정제방법을 도입해 발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배양기술에서도 연속배양법을 개발해 생산성을 높여 국내·외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녹십자는 골다공증 치료제 PTH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예방 위주의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와 달리 손실된 뼈의 밀도를 회복시켜 주는 실질적 의미의 골다공증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겨냥해 제1상 임상시험을 미국에서 완료하고 현재 독일에서 제2상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개발 전과정을 미국 FDA의 기준에 따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신약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제약부문이 통합돼 새롭게 출범한 ㈜녹십자는 단순한 외형확대만이 아니라 경영자원의 집중과 선택을 통해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통합의 배경을 설명하고 "제약·건강보험·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Total Healthcare Business를 중장기 비전으로 추진하고 있는 녹십자의 핵심적인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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