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중국 의존도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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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중국 의존도 벗어나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5.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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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의존도 낮추고 유치국가 다변화 필요해

최근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가 장기화 됨에 따라 외국인환자의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급감해 관련 업계의 피해가 속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 다변화 필요성이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은 5월29일 국회 제1소회의실에서 ‘사드 후폭풍, 대한민국 의료 관광 산업의 돌파구를 찾다’라는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2016년 외국인 환자 유치실적은 총 36만4189명으로 이중 입원은 2만6276명(7.2%), 외래 29만6597명(81.4%), 건강검진 4만1316명(11.3%) 등의 순이었다.

한국을 이용한 외국인환자의 국적도 총 187개국으로 이중 2012년도 이후 중국(35.2%)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일본,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외국인환자 진료에 따른 진료수입도 총 8천606억원으로 1인당 평균진료비는 236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라 가장 많은 외국인 환자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이 급감하고 있는 추세로 이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토론회 발제를 맡은 대한브랜드병의원협회 안건영 회장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던 대 중국 의료용품 수출액상승률이 지난해 하반기 -2.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의약품 역2015년 11.5%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2016년에는 4.0%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장품업계는 중국 관광객 30%가 줄면 영업이익이 10% 감소한다며 사드 보복 피해액으로 약 8조5천억원을 예상했다.

안 회장은 “늘어나고 있는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형 의원을 중심으로 병원 신축, 코디네이터 등 인력들을 채용했지만 사드로 인한 영향으로 중국인 의료환자가 급감해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어쩔 수 없이 진행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 회장은 현재와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동남아 관광객 무비자 체류 허용 또는 의료관광 비자 개설 △비자 발급 및 입국심사 완화 △동남아, 중동 등 특수 언어들에 대한 의료전문 통역 체계 구축 주여 거점 도시 외 중소 도시 직항 노선 확대 △광고 확대 △외국 의료인들의 국내 연수 프로그램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 △의료관광 테마상품 개발 및 홍보 △의료봉사 등을 통한 사회공헌활동 확대 △국가별 한류스타를 홍보대사로 위축 △한국 의료관광 상품 홍보를 위한 현지 국제 전시회, 정기 박람회 개최 △국가별 의료법에 대한 교육 및 공유 △의료사고 발생시 정부지원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안했다.

또 다른 발제를 맡은 진기남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한국 의료관광의 현황과 전략’을 통해 차별화, 다변화, 전문화, 균형화를 바탕으로 한 질적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진기남 교수는 “시장의 다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시장의 다변화가 되면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그 리스크를 확실히 줄일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많은 병의원들이 의료관광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고 있어 어느 한쪽에 치우쳐지지 않고 다변화가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의료관광의 핵심을 부처인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공부도 시장의 다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백형기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사업과장은 “지난해 하반기 사드로 인해 실적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환자는 오히려 2015년보다 증가했다”며 “피부과, 검진센터,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 기타과목 환자수 증가에 따라 성형외과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백 과장은 “유치 국가의 다변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다변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일본, 태국, 호주 등에서 중국인 환자들을 데려가기 위해 박람회에 나와 노력을 하고 있다. 진료과목의 다변화도 복지부는 준비하고 있다. 중국 의료인 연수에서도 관심 있는 분야와 가시적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시장만이 아닌 러시아 CIS 몽골 등과 같은 국가들과의 정부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들 국가의 의료인 연수를 적극추진하고 있다”면서 “비자문제 역시 법무부, 상대 국가와 협의를 통해 더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홍필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서비스과장은 “최근 한중관계 현안으로 중국 의료관광객이 감소하고 있고, 대형 의료기관보다 중소 의료기관의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정확한 통계는 알기 어렵다”면서 “통계가 나오면 추경이라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의료관광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하고 이를 위해 시장 다변화가 필수적이라면서 일본, 러시아, UAE, 카자흐스탄, 동남아시아 등에서 개최되는 의료 및 관광박람회 등에 의료기관, 유치업체, 여행사, 지자체, 지역관광공사 등과 공동으로 유치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의료관광은 의료서비스의 우수성을 직접적으로 광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오프라인에서 B2B, B2C 마케팅이 실제 유치로 연계되는 효과가 큰 만큼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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