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 정체성 '박애정신' 공유의 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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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대 정체성 '박애정신' 공유의 장 마련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7.05.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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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대 교우회, 개교 90주년 준비 로제타 홀 기념 음악회 개최
▲ 나춘균 회장
고려대 의과대학 개교 90년을 준비하고 국경과 인종, 그리고 이념을 뛰어 넘는 한 인간의 박애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고려의대 교우회(회장 나춘균)는 5월27일(토) 오후 6시30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1천여명의 교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개교 90주년 준비 로제타 홀 기념 음악회’를 개최했다.

나춘균 교우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음악회는 더 좋은 사회, 더 밝은 사회를 위한 헌신과 봉사, 박애의 정신으로 우리 민족에게 영향을 미친 로제타 홀 여사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한국의 수많은 격동기속에서 숨어있던 박애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20대의 젊은 처녀 로제타 홀 여사는 130년전 조용한 동양의 작은 나라에 선교와 치료를 위해 방문했지만 3살의 어린 딸과 남편이 전염병으로 죽었어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며 “로제타 홀 여사는 끝까지 조선에 남아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약자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했으며, 여사의 아들은 의사로서 크리스마스 씰을 만들어 결핵환자를 치유했다”고 업적을 소개했다.

로제타 홀 여사는 1928년 조선여성의 인권과 진료를 위해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해 여성 의료인을 배출했다.

이학수 고대 총교우회장은 축사에서 “모교 의과대학은 출발 과정에서 드러나듯 인류애와 민족애를 바탕으로 한 의료인 양성기관으로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며 “8천여 의과대학 교우들이 국내외 곳곳에서 환자 치료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의과대학 교우들이 교우회 내에서 그 역할이 커지면서 많은 분들이 학번 동기회장과 지역 교우회장으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치하했다.

김효명 고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인사말에서 “의료원과 의과대학은 민족과 박애의 정신으로 태어나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고, 지난 세월동안 인술을 베풀며 성장 발전했다”며 “차세대 보건의료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 의료산업화를 선도하는 연구기관, 최상의 인술을 펼치는 진료기관으로서 한국의 의료계를 선도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리더가 되기 위해 내실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식 의과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은 “로제타 홀 여사는 의료선교사로서 조선에 왔지만 시각장애인, 여성, 폐결핵 환자 등 당시 정말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위해 종교를 떠나 인류애로서 참 의료를 실천한 분”이라며 “지난 90년의 시간동안 우리 학교의 역사는 바로 로제타 홀 여사, 우석 선생, 인촌 선생 같은 선각자의 역사이며, 모든 교우 개개인이 역사”라고 했다.

이 학장은 “자랑스러운 역사에 걸 맞는 세계적 수준의 의학교육을 펼치고, 따뜻한 마음과 실력을 갖춘 참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우리의 여정은 쉼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념음악회에서는 △충신남성합창단-남촌, 복 있는 사람들 △테너 이현- Nessun dorma, 그리운 마음 △소프라노 유미숙- Amapola, 임이 오시는지 △바리톤 장유상- 거문도 뱃노래, Un amore cosi Grande(위대한 사랑) △바리톤 김재정- 청산에 살리라, Because △소프라노 김향란-Amazing Grace, 강건너 봄이 오듯 △테너 김남두- Granada, 목련화 △플룻 앙상블 프로젝트 D7- Mi-a-ou(고양이 왈츠), Pas Espagnol의 감동이 인촌 기념관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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