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夫婦) 신장이식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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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夫婦) 신장이식 3배 증가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5.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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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부적합이식 도입 후 대규모 분석 연구결과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 교수팀 발표

우리나라 첫 신장이식수술을 성공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양철우 교수)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도입 후 7년간 한국 신장이식을 조사한 대규모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부부(夫婦)이식이 증가하고 이식 후 치료 효과도 혈액형 적합부부이식과 비교하여도 차이가 없다는 게 확인됐다.

난치병인 말기 콩팥병 환자는 콩팥의 기능이 소실 돼 건강한 신장을 이식받는 것이 살 길이나 평균 대기기간이 5년으로 뇌사자 이식도 쉽지 않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콩팥도 기증받을 수 있는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 시작되면서 건강한 사람의 신장 하나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이식이 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핵가족화로 형제자매와 자녀 기증이 감소하면서, 배우자는 혈연관계 공여자 못지않게 큰 잠재적 공여자이나 혈액형 부적합으로 인해 공여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양철우 교수팀의 연구 결과 배우자의 신장기증이 공여자 부족현상 해결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정병하 교수팀은 우리나라 신장이식 환자 데이터 베이스(KOTRY) 및 보건복지부 장기이식관리센터 KONOS 자료를 이용해 혈액형 부적합이식이 시행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3천35건의 생체신장이식을 조사해 부부이식의 증가율과 혈액형 적합·부적합 부부이식의 이식성적을 비교했다.

우선 혈액형 부적합 이식 비율은 부적합 이식을 도입한 2007년에는 0.3%였지만 2014년에 21.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이식도 2003년 전체 생체신장이식의 10%를 차지했지만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후 매년 급속도로 늘어나 2014년 31.5%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이식이 77.6%로 비혈연간 신장이식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으며, 이중 혈액형 부적합이식비율은 20.9%로 이는 혈연간 혈액형 부적합이식 9.8%보다 두 배나 높은 수치다.

이같은 결과는 5건의 부부이식 중 1건은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 도입된 이후 부부이식이 다른 생체이식에 비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혈액형 부적합 부부이식의 주요 성적을 혈액형 적합 부부이식과 비교한 결과 급성거부반응 발생율(23.9% vs. 15.8%), 이식신장 생존율(3년 생존율: 96.4% vs. 96.7%), 이식 환자 생존율(3년 생존율: 95.7 vs. 98.2%)로 모두 차이가 거의 없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신장내과)는 “부부간 혈액형 부적합이식은 조직형과 혈액형의 두가지 부적합을 극복해야하는 이식술이지만 이제는 보편화된 이식술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이식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이 학문적으로 입증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이어 양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부부간 이식이 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사회가 건강하다는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궁극적으로는 공여의사가 있어도 혈액형 부적합으로 이식을 할 수 없었던 많은 배우자들에게 신장을 공여할 수 있는 기회가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연구결과는 SCI 논문인 PLOS ONE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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