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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5년 생존율 높지만 재발률도 높아
생존율 과신 금물…치료 끝나도 년 1회 검사 필수
2017년 05월 18일 (목) 16:11:30 오민호 기자 omh@kha.or.kr

10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고 6년간 치료를 받아 암이 완치 된 줄 알았던 김혜정(59세․여․가명) 씨는 최근 기침이 잦고 부쩍 숨이 차는 증세를 느껴 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폐와 간에서 암세포 조직이 발견됐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지난 2006년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은 김 씨는 유방암 절제수술과 항암화학치료를 받고 6년 동안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오며 더 이상 전이나 재발에 대한 증상이 보이지 않아 4년 전부터는 매년 한 번씩 받던 검진을 소홀히 한 것이 화근이었다.

0기에서 4기로 구분되는 유방암은 2기 이내에 발견돼 표준 치료를 받을 경우 생존율이 90%가 넘을 만큼 치료 성적이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뒤늦게 재발을 잘하는 암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전문의들은 치료 후 5년이 지나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매년 정기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유방암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재발률은 6~20%로, 유방암 재발은 대부분 5년 이내 발생하지만, 10년 후에도 재발할 수 있는 후기 재발 가능성도 25%에 달해 유방암의 경우 5년이 지나도 완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2013년 영국 란셋(Lancet)지에 발표된 조기유방암에 대한 연구 논문에 의하면 전체 유방암의 70%에 해당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 5년간의 호르몬 치료를 마친 후 재발을 살펴본 결과, 10년째에 14%, 15년째에 25%의 재발률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재발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앙대병원 유방외과 김민균 교수는 “유방암의 경우 표적치료, 항호르몬 치료 등으로 치료기간이 다른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고, 꾸준한 재발률을 보이므로 유방암 수술 후 5년이 지나더라도 지속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 항호르몬제 복용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면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유방암 환자는 수술과 항암화학치료 및 방사선치료를 마친 후 정기적으로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검사를 시행하는데 유방암 생존자의 경우 수술한 유방 및 림프절의 국소 재발, 뇌, 뼈, 폐, 간 등 전이로 인한 전신 재발이 가능하다.

또한 반대편 유방 등에 발생하는 2차적인 추가 암이 발병할 위험이 정상인 보다 높기 때문에 유전자 변이(BRCA1,2, PTEN등)에 의해 발병한 유방암의 경우 반대편 유방과 난소의 예방적 절제를 고려하기도 한다.

   

▲김희준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에 따라 미국암학회(ACS)에서는 유방암 생존자에게 치료 후 5년간은 4~6개월에 한 번, 5년이 지난 후에는 매년 한 번 주치의를 찾아 상담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유방암 치료의 일부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폐암, 육종암(근육, 지방조직에 생기는 암) 등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이러한 암들은 치료 후 10년이 지나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암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보통 암 치료 초기에는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목표가 있어 정기검사는 물론 환자 스스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재발과 전이를 막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을 하지만, 5~10년 정도 지나도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환자 스스로 ‘완치’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1년에 한번 받아야 하는 검사까지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유방암 치료 직후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지만, 5년 정도 지나도 별다른 증상이 없을 경우, 병원을 찾지 않고 정기적인 검사도 지나쳐버리는 환자가 많은 실정이다.

특히 암환자로 등록해 치료를 받고 5년이 지나면 중증질환 산정특례 혜택(특례기간 동안 병원비, 약제비 등 모든 급여항목의 본인부담률 5%만 지불)도 만료돼 환자가 지불하는 진료비 비용이 예전보다 증가해 환자들이 내원과 정기검진을 늦추거나 지나쳐 버리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희준 교수는 “유방암의 특성상 암 치료를 마치더라도 지속적인 추적검사를 평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환자 스스로 본인의 상태를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진단된 유방암 환자이거나 암 발견 당시 림프절 전이가 있었던 환자 등 재발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유방암 환자는 주치의와 항호르몬 치료의 연장요법에 대해서도 상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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