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중입자 치료기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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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중입자 치료기 도입한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04.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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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히타치와 사업추진협약서 체결하고 2020년 첫 가동 예정
▲ 중입자치료기 도입 사업추진협약서를 체결한 후 연세의료원과 히타치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타케우치 케이지 ㈜한국히타치 대표이사, 윤도흠 연세의료원장, 와타나베 마사야 ㈜히타치제작소 헬스케 어사업 부문 CEO,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세브란스가 현존하는 최고의 암 치료기기인 ‘중입자 치료기’를 국내 첫 도입한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과 타케우치 케이지(Takeuchi Keiji) ㈜한국히타치 대표이사 사장은 4월26일 중입자 치료기 도입에 관한 사업추진협약서(LOI)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한상원 기획조정실장, 윤영설 미래전략실장을 비롯한 연세의료원의 여러 보직자와 ㈜히타치제작소 헬스케어사업 부문 와타나베 마사야 CEO, 나카무라 후미토 Chief Executive, 이타미 히로유키 사업부장, 후치가미 시게키 부장과 한국히타치의 여러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세브란스는 지난 1969년 한국 최초의 암전문진료기관인 연세암병원 개원 후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앞선 암치료법을 선도해 왔다”며 “이번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통해 난치병인 암을 완치의 질환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와타나베 마사야 CEO도 “그간 축적된 입자선 치료기의 개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중입자 치료기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해 세브란스 의료진들은 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중입자치료기 운영 현황과 치료성과 등을 검토하고 현지 방문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 3월말에는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을 비롯한 의료진들이 2018년 운영을 목표로 오사카에 건립 중인 히타치사의 중입자 치료센터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세브란스가 도입을 추진 중인 히타치사의 중입자 치료기는 3개의 치료실을 계획하고 있으며, 투입 예산은 기기 도입과 제반 비용을 포함해 1천600억여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사업추진협약서 체결 후 연세의료원과 한국히타치는 치료기기의 운영과 보수관리 등 일부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 후 수개월 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오는 2020년 첫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중입자 치료기란 방사선치료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한 양성자치료기가 수소원자의 양성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 후 환자 몸 속 암조직에 투사해 이를 파괴하는 치료원리와 유사하게 탄소이온의 중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 후 환자의 암조직에 투사해 암세포 DNA 자체를 파괴하고 암조직도 사멸시키는 치료효과를 거두는 장비다.

방사선량이 양성자 치료에 비해 적지만 양성자에 비해 중입자의 질량이 12배 정도 무거운 특성이 있어 암세포 사멸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입자치료 대상은 전체 암 환자의 20%를 차지하는 3대 호발 난치암(5년 생존율 30% 이하)인 폐암, 간암, 췌장암은 물론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성 직장암, 골육종, 척삭종 등 난치암 치료, 그리고 고령의 암 환자들에 대한 비침습적 치료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가 주요 의학학술지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수술이 가능한 췌장암 환자에게 수술 전 중입자 치료를 시행한 결과 5년 생존율이 20%이하에서 53%까지 향상됐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중입자치료를 병행할 경우 2년 생존율이 10%미만에서 66%까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존 방사선 및 양성자 치료횟수가 평균 30회에 이르고 있으나, 중입자치료는 그 절반이하인 12회다.

세브란스는 치료비도 외국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해 국내 암 환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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