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하면서 진료 임했던 선생님 보며 의사 역할 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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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하면서 진료 임했던 선생님 보며 의사 역할 정립
  • 병원신문
  • 승인 2017.04.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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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종근당 존경받는 병원인상 수상자
인화재단 한국병원 내과 강문수 과장
▲ 강문수 과장
청주한국병원에 입사하여 18년째 평범하게 의사로서 당연한 직무를 수행해 온 저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병원협회 및 원장님께 먼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학창시절에 받았던 상과 달리 직장인으로서 받게 되는 상은 기쁨과 더불어 책임을 느끼게 합니다. 더욱이 훌륭한 분들에게 수여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 이 상을 받게 되니 의사로서 한국병원의 직원으로서 근무하는 제게 초심을 잃지 않고 매일 성찰하며 살아가도록 권고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누구나의 인생에는 여러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을 것입니다.

어렸을 때 의사로서의 꿈을 갖지 않고 의과대학에 입학했던 저는 훌륭한 선생님들을 보면서 의사로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정립해야 했습니다. 임상에 들어서기 전 진단학 강의에서 검은 뿔테안경을 쓰고 멋진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신 내과 주임교수님을 뵙고 내과 의사를 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입국 후에 여러 분과별로 환자를 돌봄에 있어 기본에 충실하면서 철저하게 환자를 돌보는 선생님에 매료되어 신장내과의사가 되고자 하였습니다. 물론 수개월의 외래예약환자가 있음에도 휴일에도 마다하지 않고 나와 환자 상태를 check 하며 자신의 직무를 다하여 환자 및 기족들에게 존경을 받는 선생님 그리고 멀리서 찾도록 해준 지역의 선생님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진료를 하시던 선생님 한분 한분은 목소리로 교육한 것은 아니나 내게 준 울림이 있었습니다.

한국병원은 종합병원이면서 부분적으로 교육병원이기도 합니다. 한국병원에 입사하여 환자를 진료하면서 가능한 입원환자는 매일 상태를 파악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휴가기간이외엔 휴일에도 최소한 한 번씩은 회진하며 환자상태를 파악하고 진료를 하였습니다. 또한 진료 시 수련의와 함께 할 때는 가능한 충분한 병력청취와 진찰을 통해 실제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현재의 한국병원 인공신장실은 어디에도 손색이 없는 시설과 장치를 갖고 있으나 초창기엔 그렇지 못했습니다. 비좁고 어두운 우리 치료실을 찾아준 환자분들은 저와 간호사 등 의료진을 믿고 찾아 주셨기에 한분한분 소중합니다. 때로는 소리도 지르고 가족이 찾아와 해꼬지를 한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환자분들은 만성질환으로 오랫동안 힘들어 하며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들도 힘들게 하여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신체의 치료뿐만 아니라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오랜 이환기간으로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요즘 많아지고 있는 무료투석실에의 유혹이 생기게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경우엔 법적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하겠으나 일차적으로 해당의료기관에서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교육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와 많은 대화를 하고 마음으로 환자를 어루만지고 진료한 당연한 부분들로 오늘의 수상 이유가 되었다면 부끄럽지만 이상의 수상을 우리 한국병원의 인공신장실에서 치료중인 환자분들 그리고 의료진들과 함께 받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이 상을 수여 받음에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아들과 저와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한 번 더 채찍하는 기회로 삼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상을 수여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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