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심정으로 시작한 작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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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심정으로 시작한 작은 출발
  • 병원신문
  • 승인 2017.04.2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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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종근당 존경받는 병원인상 수상자
가천대 길병원 안과 백혜정 주임교수
▲ 백혜정 교수
무엇보다도 먼저 부족한 제가 영예로운 존경받는 병원인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생각해보니 안과 전문의로서, 대학병원의 교수로서 진료와 교육이라는 두 가지 주어진 의무를 감당해내기 위해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지 어느새 26년이나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평생 배우고 익혀서 현재 조금이나마 알게 된 유일한 분야가 의학뿐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줄도 알고, 그리고 다행히 너무나 좋아하기도 하는 일인 안과를, 그 중에서도 소아안과라는 좁은 한 길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던 세월인 것 같습니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오래전 시절 젊고 경험도 미천했던 제가 눈깜짝 할 사이에 의과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안과 전공의들을 교육하고, 그리고 전문의를 배출해내는 한 의국의 주임교수로, 학회 회장으로 마치 갑자기 커져버린 듯한 낯선 느낌마저 듭니다.

오늘 이 영예로운 상을 수상할 수 있게 한 가장 큰 힘은 언제나 제 주위에서 격려하고 응원해주셨던 선배님들과 항상 저를 믿고 따라와 주었던 가천대 안과의국의 제자들. 그리고 동료들입니다. 또한 힘들거나 지칠 때마다 한결같은 믿음과 신뢰로 제가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엄청난 울타리가 없었다면 여의사로서, 그리고 대학교수로서의 오늘같은 제 삶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현재 10년 가까이 계속해오고 있는 안과관련 국내.외 의료봉사 및 개발도상국 안과의사 교육사업의 첫 시작은 그리 거창하고 대단한 각오로 시작한 일을 아니었습니다. 그저 지금 누리고사는 이 감사한 제 삶에 대한 보은의 심정으로 시작한 작은 출발이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작은 노력과 정성이 결국 나중에는 얼마나 큰 진심으로 상대에게, 세상에게 전달될 수 있는 지를 제게 깨닫게 해준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 비전케어재단과 실명예방재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다 때가 있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우선적으로 즐기기부터 하라는 뜻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지금이 바로 그 때인 것처럼 열심으로 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은 놀 때도 쉴 때도 아닌 것 같기에 이번 수상을 계기로 마음껏 놀아도 되는 그 때가 오기 전까지는 더욱 열심히 제게 주어진 진료와 교육과 봉사라는 일을 열과 성을 다해 더욱 열심히 하기로 다짐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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