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임산부를 위한 출산 인프라 확충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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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임산부를 위한 출산 인프라 확충 시급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4.1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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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2.8배 증가…2015년 입원 진료비 1240억원

고위험 임신 중 다빈도 8개 질환으로 입원환 환자수가 2009년 2만7223명에서 2015년 7만5550명으로 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은 2014년에 비해 무려 66%가 증가해 그 속도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원대학교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가 4월17일 개최한 센터 개소 2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황종윤 센터장은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황종윤 센터장은 “강원대병원 고위험 산모고위험 임신 입원의 대표 질환인 조기진통, 조기양막파열, 자궁경관무력증을 살펴보면 조기진통으로 입원한 환자는 2008년에 8천13명에서 2015년에는 2만2243명으로 2.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기양막파열로 입원한 환자수 역시 2008년에 6천149명에서 2015년에는 1만469명으로 1.7배 늘어났고 자궁경관무력증 환자는 같은 기간 5천851명에서 3만3400명으로 5.7배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위험 임산부의 평균 입원기간은 2009년 7.66일에서 2015년 7.58일로 감소했다.

황 센터장은 “감소 원인은 일부 고위험 임신 질환들의 치료 기술 발달로 여겨진다”며 “특히 자궁경관무력증은 평균 입원일이 2009년 7.65일에서 2015년 6.58일로 감소했는데 아마도 초음파를 이용한 자궁경관무력증의 조기 진단과 조기 수술로 입원기간이 단축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대표적인 질환인 조기진통은 9.69일에서 10.28일로 입원기간이 늘어났다. 조기양막파열, 임신 중독증 및 양수 및 양막 질환도 입원기간이 증가하여서 맞춤형 고위험 산모 관리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빈도 8개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의 진료비는 2009년 260여억 원에서 2015년도에는 1240여억 원으로 4.8배 증가했다.

또한 고위험 산모 입원 필요 병상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9년 572개의 병상수에서 2015년에는 1천569개의 병상수로 2.74배가 증가했다.

황 교수는 “고위험 산모를 위한 출산 인프라는 매우 열악하다”며 “분만병원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분만에 참여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는 노령화 되고 있어서 지금부터 10년 내에 약 750명의 산부인과 분만 담당의사가 60세 이상이 되어 분만 일선에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고위험 산모를 발굴하고 조기에 진단하는 국가적인 시스템은 전무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교수는 “2016년 자료가 발표되면 좀 더 분석을 해봐야 하겠지만, 최근 늦은 결혼과 출산을 보았을 때 고위험 산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여보인다”면서 “고위험 산모는 정상 산모보다 더욱 더 많은 의학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정상 산모 위주의 현재의 낡은 출산 시스템으로는 증가하는 고위험 임신을 대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하루 빨리 고위험 산모를 위한 출산 인프라 개선 및 확충이 필요하고 분만 취약지나 지방에는 맞춤형 고위험 산모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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