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노인의료복지 체계 연수(일본 동경)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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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노인의료복지 체계 연수(일본 동경)를 마치고
  • 병원신문
  • 승인 2017.04.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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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숙 천안요양병원 기획실장
▲ 진경숙 실장
2017년 1차 해외 노인의료복지 체계 연수를 일본 동경으로 3월15일부터 3월18일까지 다녀왔다.

일본 동경은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 두 곳이 있는데 한국에서 38명의 일행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각각  출발하여 나리타공항에서 약 2시간 비행을 끝내고 마주하게 됐다.

13개의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연수생들은 이사장 혹은 병원장, 간호계열(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 치료 계열(PT등), 행정계열의 다양한 직종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처음 대하는 분과 이전 협회 교육이나 학술세미나에서 얼굴을 뵌 분들도 있었다.


연수 일정 첫째 날은 점심 식사 후 나리타 공항에서 동경으로 이동 후 아사쿠사 관음사와 나카미세 도오리를 관광했다.

약 600여 년 전에 지어진 불교 사찰로 관광명소라고 하였다. 기모노와 함께 정성스러운 화장과 올림머리까지 신경쓴 사람들은 일본인이 아닌 중국 관광객이란다. 약 5천엔 정도면 하루 기모노 체험을 하는 코스가 있다고 한다.

호텔로 이동한 후 내일 방문하게 될 일본의 개호보건시설은 어떤 곳일까 기대하며 잠리에 들었다.
                                    
연수 일정 둘째 날은 의료와 복지의 중간단계 일본 개호 보건시설인 히노데사쿠라  노인케어센터를 견학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일반 요양병원과 장기요양시설의 기능이 결합한 형태로, “질병, 부상으로 와상상태에 있는 노인 등에 대하여 가정 복귀를 위한 간호, 의료학적 관리하의 개호 및 기능훈련 등의 필요한 의료 서비스와 일상생활상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시설”이다.

특히 일반병원의 장기입원을 시정하기 위해 병원과 가정의 중간, 혹은 병원과 요양 시설의 중간쯤에 있는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는 시설이다.

 

일본은 4인실이 기준병상이고 현재 점점 1인실등 상급병실로 변화하는 중이라고 한다.

143명 입원환자 중 인지군의 환자가 대부분인 이 시설에는 와상의 환자는 약 30명 이내로 1인실에서 요양 중이었고, 나머지 환자들은 모여 프로그램을 사회복지사 등 직원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었다.
일본 내의 모든 병원과 시설은 일상생활 기능훈련을 중점적으로 시행하여 주간에 병실에서 누워 머무는 환자는 거의 없었고, 이에 따라 욕창의 발생율은 극히 낮다고 한다.

개호 보건시설에도 의사, 간호사, 개호복지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영양사, 케어매니저 등 환자의 치료에 관련된 인력을 채용하여 시설 이용자들이 가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고 국가에서는 재택 귀환율을 매월 확인하여 수가에 반영한다고 한다.

고령화 사회의 진전에 따라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 가는 장기요양 영역에서 의료와 복지의 연계와 통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개호노인을 위한 입소형 시설은 특별양호노인홈(노인복지법, 생활시설), 노인보건시설(개호 보험법), 개호요양병상(의료법, 개호보험법, 개호요양형 의료시설), 의료요양병상(의료법, 병원병상 중 장기요양환자 입원병상)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일본은 요양병상 증가에 대한 대책으로 2018년까지 개호요양병상을 노인보건시설로 전환할 예정이며,

기존 요양병상은 재활 중심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연수 일정 셋째 날은 코가네이 재활병원과  제세이카이 병원그룹을 방문하였다.

코가네이 병원은 회복기 전문 재활병원으로 142명의 입원 환자들이 치료 중이었다. 뇌혈관질환, 골절 등으로 수술 및 처치를  위해 급성기 치료를 받고 병세가 안정되기 시작한 상태(발병 후 1~2개월)를 회복기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집중적인 재활을 행하는 것으로 저하된 능력을 획득하기 위한 병동을 회복기 재활병동이라고 한다.

코가네이 재활병원은 회복기 재활병동으로 회복기 대상 환자에 대하여 기능회복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동작의 향상을 도모하고, 노쇠 방지와 사회와 가정으로의 복귀를 목적으로 환자마다의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의사(7명), 간호사(90명), 물리치료사(100명), 작업치료사(55명), 언어치료사(22명), 사회복지사(7명), 약사(2명), 영양사(3명) 등이 공동으로 집중재활을 실시하고 있었다.

입원 환자는 대상 질환에 따라 60일~150일까지의 입원기간을 지켜야 하며, 병원은 입원기간 동안 집중 재활을 통하여 재택 귀환율을 매월 보고하는데 93% 정도의 재택  귀환율을 보이고 있었다.

환자의 건강 상태가 퇴원할 수 없는 상황이면 어떻게 하는지 물으니 ‘병원에서는 100% 퇴원한다’고 하며 입원기간이 경과된 후 환자가 퇴원하지 않고 치료를 받게 되면 재활치료에 대한 진료비를 청구하지 못한다고 한다. 재활병원이 아닌 다른 개호보건시설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으로 생각되었다.

오후에는 지세이카이 병원그룹을 방문하였다.

“보건/의료/복지복합체”의 모습으로 우리나라의 일반적이고 평범한 요양병원과 요양원, 유료 양로원이 독자적인 건물에서 가깝게 구성되어 있었다.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보건, 개호시설이 밀집되어 환자를 복합체 내부에 묶어두는 단점도 있지만, 대상자의 상태와 환경을 고려한 각 서비스의 역할과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상에서 보편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최근 일본에서는 보건의료 복지통합화 모델의 하나로 병원을 중심으로 노인보건시설, 특별양호 노인홈, 방문간호스테이션, 재가간병지원센타, 홈 헬프사업, 유료노인 홈케어하우스, 예방건강 증진시설 등을 개설하여 종합적으로 제공하려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흐름은 만성기 의료서비스와 간병서비스를 일체화하여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개호보험의 실시와 함께 더욱 활대 될 전망이라고 한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을 간단하게 기술하면 한국은 의료기관 종별에 따른 가산율이 인정되는데 일본은 각각의 보험진료 보수항목 별로 의료인력, 시설/설비, 기계/기구 등에 대한 기준을 정하여 기준을 충족시키는 의료시설에 시설 기준에 준한 소정점수와 가산점수를 설정하고 있다. 이 기준을 충족시키는 의료기관은 시설 기준에 따른 소정점수, 가산점수가 산정 가능하다.

따라서 병원마다 어떠한 시설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는가에 따라 산정할 수 있는 산정금액이 달라진다.
또 한가지 한국과 다른 점은 모든 병원들이 급성기 아니면 만성기 병상군으로 택일하여 병동 구분에 의한 시설의 유형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병동별로 다른 수가체계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만성병 환자 및 노인환자를 위한 요양병상, 급성기 환자를 위한 일반병상, 결핵병동, 전염병동, 치매질환 요양병동, 치매질환 치료병동, 호스피스 병동, 회복기 재활치료병동, 개방형병동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일본의 병원은 이들 병동이 한 병원 안에 혼재해 있기도 하고, 이를 권장하는 편이라고 한다. 또한 입원일수를 구체적으로 정함으로 장기입원이 엄격히 제한되는 것도 다른 점이었다.

연수 일정 넷째 날은 해변관광지인 오다이바로 이동해 오다이바 비너스포트 주변을 관광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3박4일의 연수 일정으로 일본의 노인복지의료체계를 물론 다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요양병원에 행정관리자로 재직하고 있는 내 자신이 시야를 넓히고 기존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는 분명 되었다고 느꼈다.

환자 또는 보호자의 관점과 병원 행정관리자로서의 관점으로 비교하고, 바로 도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인력에 대한 부분, 일본과 우리나라의 GNP차이, 국민의식, 문화의 차이, 정부의 노인문제를 바라보고 풀어나가는 인식이나 태도 등 의료서비스와 복지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고, 다양한 환자들의 특성을 일정한 틀에 맞추어 평가하는 것도 어렵고, 적정한 병원수익의 보장도 매우 필수적인 현실적인 문제임을 감안할 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이 상황에서 조금 더 고민하고 방법 찾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는 있으라라고 기대한다.2017년 1차 해외 노인의료복지체계 연수를 일본 동경으로 다녀오며 우선 이런 기회를 주신 이사장님께 감사드리고, 요양병원 협회 관계자, 이노솔루션 문대표님과 수고 많이 하신 직원분들, 3박4일간 가이드 해주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윤재호 연구관, 함께 연수를 마친 35명의 요양병원 관계자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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