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창립 100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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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창립 100주년 맞아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04.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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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의사인 오긍선 선생에 의해 창설, 한국 피부과학 분야 선도
희귀난치성 질환 하나씩 정복, 향후 100년 첨단 치료법 연구 주도
▲ 정기양 주임교수
우리나라에서 첫 피부과 전문 진료와 교육을 시작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주임교수 정기양)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의 도약을 다짐하고 나섰다.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은 제19대 대통령선거가 있는 5월9일(화) 오후 5시부터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윤도흠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송시영 의과대학장, 한승경 의과대학 총동창회장, 최지호 대한피부과학회장을 비롯한 내외 귀빈들을 초청해 창립 10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연세대 사학과 김도형 교수의 ‘세브란스의전의 발전과 오긍선’ 및 전북대 임철완 명예교수의 ‘원로 피부과학회 회원이 본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 100주년 기념 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100주년 기념사업 경과보고 및 교실 100년사 헌정식, 영상으로 보는 100년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은 세브란스연합의전 교장이던 에비슨 박사에 의해 1910년부터 피부질환 진료와 교육이 이뤄졌지만 우리나라 첫 피부과로서의 전문진료와 교육은 해관 오긍선 선생이 1917년 5월14일 세브란스연합의전 피부생식비뇨기과 주임교수로 임명됨으로써 시작됐다.

1907년 미국 루이빌의대를 졸업하고 루이빌 시립병원에서 피부과를 수련한 오긍선 선생은 1913년 세브란스연합의전 해부학과 병리학담당 조교수로 임용됐으며, 1916년에는 일본 동경제국대학 의학부에서 1년간 피부비뇨기과 연수를 마쳤다.

오긍선 선생에 의한 한국 피부과 창설은 그 때까지 대부분의 임상과가 해외 의료선교사에 의해 시작된 것과 비교할 때 한국인 의사에 의해 창설된 큰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오긍선 선생은 다양한 피부질환의 전문진료는 물론 당시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였던 매독 등 성병질환의 진료와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사회적으로 매독 퇴치운동에도 적극 나섰다.

또 한국인 최초로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장에 선임돼 의학교육 발전에 노력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고아원을 설립한 사회사업가로도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후 세브란스 피부과는 1957년 연희대와 세브란스의대가 합동함으로써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비뇨기과학교실로 재편되고, 1960년 비뇨기분야가 정식 임상과로 독립해 나감에 따라 피부과학교실로 정식 출범했다.

대학병원으로서 세브란스 피부과는 창립 직후부터 희귀난치성 피부질환의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세브란스 피부과 교수진이 국내 최초로 일군 대표적 연구 및 치료 분야는 △베체트병 △매독 △건선 및 백반증 △피부장벽학 도입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첫 면역치료 △천포창 △피부암 △난치성 흉터질환 등 그야말로 제4차 대학병원 피부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일반 질환은 물론 희귀난치성 피부질환을 선도하고 있는 세브란스 피부과의 연간 진료실적은 국내 대학병원 중 가장 많다. 지난 2016년 외래환자 진료실적을 기준으로 세브란스병원은 10만3천여 명을, 강남세브란스병원은 4만8천여 명을 각각 진료했다. 세브란스병원에 7명의 전임교수 요원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3명의 전임교수 요원이 배치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라 할 수 있다.

2016년 기준 다빈도 진료 질환으로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가장 많았고, 뒤이어 백반증, 습진 피부염, 베체트병, 바이러스성 사마귀, 건선, 흉터, 알레르기성 피부염, 두드러기, 피부암, 원형 탈모증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난치성 아토피염, 베체트질환, 건선, 백반증 등 치료가 까다롭고 전문적 진료가 필요한 난치성 질환이 상위 다빈도 질환에 위치하고 있어 세브란스 피부과의 앞선 진료수준을 짐작케 하고 있다.

특히 노령화 심화에 따라 증가추세인 피부암 환자의 경우 2016년 한 해에만 600건이 넘는 등 놀라운 수술실적을 기록했다.

한국 최초의 피부과학 요람으로서 최고의 피부과학 연구와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 해온 세브란스 피부과는 새로운 100년을 맞아 ‘첨단 의과학 연구를 통한 글로벌 세브란스 피부과’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이광훈 교수가 이끄는 세브란스 감염면역 연구팀이 연구중심병원 과제 총 50억원의 연구비를 수주하고 세부과제로 알레르겐에 대한 신기술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피부과 교수 전원이 국가연구비를 수주하는 등 활발한 대외연구비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연구성과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세브란스 피부과는 인접한 임상과와의 협력연구는 물론 타 유관학문과의 융합연구를 통한 글로벌 연구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100년 역사의 전환점을 맞아 향후 100년간 ‘난치성 피부질환 정복’을 목표로 각각의 피부병 원인규명을 통한 치료제 및 치료법 개발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기초와 임상분야 연구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정기양 주임교수는 “세브란스 피부과는 국제적인 기준으로 볼 때 논문수와 진료수준, 연구비 수주 규모, 환자수 등에서 이미 글로벌 상위권에 바짝 다가섰다”며 “향후 100년은 희귀난치성 질환을 정복하기 위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연구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한편 국제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의사에 대한 트레이닝이 면허 문제 등으로 막혀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법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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