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최초 심장이식환자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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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최초 심장이식환자 퇴원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04.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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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지역 말기 심부전 환자 안전하고 빠르게 심장 이식받는 계기 마련
▲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이모씨와 보호자가 퇴원을 앞두고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이식 의료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송광순 계명대 동산병원장, 이식환자와 보호자, 수술 집도의 박남희 교수)
대구·경북 최초로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가 일상생활로 복귀한다.

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송광순)은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60세 남성 이씨에게 지난 3월24일 새벽 대구·경북 최초로 뇌사자 심장을 이식했으며, 이식환자는 4월15일 건강하게 퇴원한다고 밝혔다.

환자는 이식수술 후 3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길 만큼 빠르게 회복했으며, 입원기간 동안 심장재활을 하며 신체기능을 강화해 일상생활에 적응을 해왔다.

주치의인 심장내과 김인철 교수는 “현재 환자분은 심장기능뿐만 아니라 모든 신체기능이 정상적이며, 퇴원 후에도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감염에 유의한다면 충분히 건강을 회복하시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장이식환자 이씨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살아있음이 감격스럽다. 심장내과 김인철 교수님과 흉부외과 박남희 교수님을 비롯해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퇴원 후에도 꾸준히 운동과 재활을 해서 건강을 유지하고, 그동안 소홀했던 가장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귀한 새생명을 얻은 만큼 누구보다 성실히 주변에 베풀며 살아가고 싶다는 이씨는 만성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좌절하지 않고 삶의 희망을 가지기를 바란다는 말도 전했다.

그동안 심장이식수술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지역 환자들은 무조건 서울로 가야해서 이식 대기기간이 길어지고,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또 수술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공여심장의 허혈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이번에 동산병원이 대구·경북에 심장이식 시대를 활짝 열어 지역의 말기 심부전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심장을 이식받는 계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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