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심장이식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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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심장이식수술 성공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04.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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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환자들 서울 가지 않아도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수술 가능
▲ 심장이식수술을 진행 중인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들.
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송광순)이 대구·경북의 심장이식 시대를 활짝 열었다.

동산병원 심장이식팀은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60세 남성 환자 이모 씨에게 3월24일 새벽 어느 뇌사자의 심장 기증으로 성공리에 심장이식수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강력한 심근수축 약물 사용에도 불구하고 심근수축 기능이 10%도 되지 않아 심장이식 외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식수술 후 3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길 만큼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며, 현재 심장 재활을 통해 그동안 허약해져 있던 신체 기능을 강화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동산병원 심장내과(김형섭, 김인철), 흉부외과(박남희, 김재범, 장우성), 마취통증의학과(이용철, 김현창, 이지원) 교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심장이식팀은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고난도의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함으로써 생사의 고비에 있던 말기 심부전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됐다.

말기 심부전은 여러 원인으로 심장의 수축 기능이 극도로 떨어져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들을 총칭한다. 폐부종, 전신부종, 호흡곤란, 소화불량, 복수 등의 증상이 일반적이며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즉시 사망에 이르게 된다.

환자의 주치의인 김인철 심장내과 교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기존의 심장질환 치료 후 생존하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말기심부전 환자도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새로운 약제들이 개발됐지만 약물 반응이 없는 환자의 경우 인공심장이나 심장이식 등의 치료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지역 환자들은 심장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무조건 서울로 가야했고 수술 후 면역억제제의 사용과 감염 예방 등 지속적인 관리에 많은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또 환자들이 서울의 특정 병원에 집중돼 이식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공여 심장의 허혈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박남희 교수는 “동산병원이 이번에 대구·경북 최초로 심장이식 수술에 성공함으로써 지역 환자들이 안전하면서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고난도의 심장이식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동산병원은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을 비롯해 부정맥, 판막질환, 고혈압, 대동맥질환 등 각종 심혈관질환을 집중 치료하는 심장센터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지역 최초 관상동맥조영술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5위권의 부정맥 치료 실적, 7천례 이상의 심장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주관하는 적정성 평가에서 급성심근경색 1등급, 관상동맥우회술 1등급을 획득하며 심장질환 치료에서 지역 의료계를 꾸준히 선도해 오고 있다.

동산병원은 이번 심장이식수술의 성공으로 메디시티 대구의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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