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독감의 `살인 유전자"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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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감의 `살인 유전자" 규명
  • 윤종원
  • 승인 2004.10.0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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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 일본의 과학자들이 1918년에 당시 세계 인구의 절반인 10억명을 감염시키고 최소 2천만명의 희생자를 낸 스페인 독감의 병원체를 찾아냈다.

미국 위스콘신대(매디슨)의 가와오카 요시히로는 미국과 일본, 캐나다 보건 당국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 이같은 결과를 7일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가와오카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질병의 바이러스에서 다른 독감보다 더 많은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연구팀이 주목한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의 2가지 유전자를 보통 독감 바이러스에 재조합, 보통 독감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는 실험용 쥐에 감염시킨 결과, 3일 뒤 이쥐들은 보통 감기에 걸린 것보다 심하게 앓고 죽었다.

이 2가지 유전자는 인체 세포 표면 위 특정 수용체와 결합하는 헤마글루티닌(HA)과 또다른 단백질 뉴라미니다아제(NA)의 생산을 조절한다.

재조합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 쥐들은 사체 검시에서 스페인 독감의 증상인 폐렴과 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스페인 독감에 대한 면역성을 조사하기 위해 102세 노인부터 15개월짜리 유아에 이르기까지 혈액 샘플을 채취, 검사한 결과 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만한 나이 든 사람들에게서만 중대한 보호체계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인체가 아닌 실험용 쥐에만 확정적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스페인 독감이 치명적인 원인으로 HA 유전자의 독특한 특성을 분명히 지목했다.

연구팀은 "치명적 감염을 일으키는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의) HA 유전자 특성이 더 잘 해독되면 동물과 인간에 큰 위협을 주는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조절 방법 고안이나 국제적 감시체계 향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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