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 10명 중 9명이 우연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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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환자, 10명 중 9명이 우연히 발견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03.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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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김안과병원 황영훈 교수팀 484명 환자 중 관련 증상으로 내원 11.8% 불과
녹내장으로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9명이 다른 증상 혹은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학교 김안과병원 황영훈 교수팀이 최근 발표한 ‘녹내장 진단경로’라는 논문에 따르면 녹내장을 처음 확진 받은 환자 484명 중 녹내장 관련 증상으로 검사해 확진 받은 경우는 전체의 1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7%는 가족력으로 인한 검사 과정에서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녹내장으로 처음 진단 받은 환자의 74.2%는 녹내장 증상과 무관한 다른 증상 때문에 안과를 방문했다가 발견된 경우며,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 경우가 12.4%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두 번째 진단경로는 50대 이하의 경우 건강검진을 통해, 60대 이상에서는 녹내장 관련 증상으로 인해 발견된 경우가 많았다.

특히 한국인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녹내장인 원발개방각녹내장의 경우 환자의 평균 나이는 54.8세이며, 안압이 높은 경우는 21.3%에 해당됐다. 원발개방각녹내장 중 안압이 21mmHg를 넘지 않는 정산안압녹내장이 전체의 78.7%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안과진료와 건강검진에서 안압은 정상이지만 시신경유두 이상이 약 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배경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안압이 높지 않더라도 시신경유두를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황 교수는 지적했다.

녹내장 진단 환자 중 시야결손의 종류에 따라 분류했을 때는 초기 진단이 57.1%, 중기가 26.3%, 후기에서 말기가 16.6%로 나타났다.

이처럼 녹내장은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지만 실제로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중기 이후에 발견된 경우가 약 43%를 차지했다.

황영훈 교수는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질환 중 하나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자가진단이 어렵다”며 “한 번 손상된 시신경과 시력은 회복되기 어려운 만큼 평소에 적극적으로 정기검진을 받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녹내장 환자의 시야변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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