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잠복결핵검사 연1회로도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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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잠복결핵검사 연1회로도 충분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7.03.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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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광호 고대 안암병원 폐암센터장, "의료사회주의 강조하면 의료 질저하 초래"
“의료인의 잠복결핵을 조기에 알아내서 예방하자는 입법 취지에는 공감하나, 검사는 연 1회로도 충분한 것 같다.”

인광호 고려대 안암병원 폐암센터장은 2월27일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보건 위기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법안이 발의되고 규제가 잇따르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인 센터장은 “정부가 의료사회주의를 강조하면 질적인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며 “의료복지와 의료의 질을 조화롭게 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의 흑자는 의료계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며 “적절한 수가를 만들어줘야 의료 발전과 의료 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폐암 치료를 위한 많은 최신 약제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제한돼 있는 것도 개선과제로 들었다.

“현재 정부의 보장성 강화정책으로 인해 많은 항암제들이 급여화 돼 환자들의 항암제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신약에 있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외국에서 개발되고 사용돼도 국내에서 다시 안전성과 유효성, 경제성평가를 하니 환자들에게는 2∼3년 뒤나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있다”

물론 임상시험이나 비급여를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환자의 접근성 차원에서 급여 등재기간을 단축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폐암 치료에 있어 최신 약제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폐암 치료에 있어 최신 약제는 면역항암제와 맞춤치료를 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가 있다”면서도 “그것이 만능은 아니며 단지 새로운 치료법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면역치료제와 표적치료제가 어떤 환자 개인에게는 맞지 않을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그 때에는 대체약제를 선택해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 센터장은 “폐암의 원인은 흡연을 비롯한 대기오염, 단열재로 쓰이는 석면 등의 발암물질,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중 폐기종, 간질성 섬유화증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면서 “요즘 흡연과 관계없는 여성과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폐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흡연과 관계없는 폐암 발생을 단순히 선암의 특징으로만 설명해 왔지만 현재는 연구결과에 따라, 암 조직내에서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그런 유전자 변이로 인한 폐암 발생에 대한 연구가 많아지면서 맞춤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폐암 유전자 변이는 세포내 자극을 전달하는 중요한 수용체 단백질인 EGFR 변이라고 한다. 

대개, 여성, 선암, 비흡연자에게서 발견되고, 서양에서는 폐암 환자중 10~15% 수준인 반면, 한국은 30%~50%까지 심지어 60%까지 발생하고 있다.

인 센터장은 “폐암 중에서 선암에 대한 맞춤치료가 핫 이슈가 되고 있다”며 “과거에는 편평세포암이 많았고, 선암에 대한 연구는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편평세포암에 대한 연구는 거의하지 않고, 선암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생빈도 역시, 과거에는 편평세포암이 1위였지만 현재는 선암이 1위로 폐암 환자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새로운 약제를 이용한 치료 가이드를 논의했다며 특히 EGFR과 ALK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선암의 경우 맞춤치료를 위한 약제가 있으며, 둘다 반응률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인 센터장은 안암병원 폐암센터에 대해 “폐암은 의사 혼자서 치료하지 못한다. 다학제 치료가 필요하다”며 “폐암센터는 호흡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내과, 흉부외과, 방사선과, 병리과 등 6개 진료과가 모여 매주 목요일마다 상의해 암 환자에 대한 진단의 정확성과 치료의 적절성을 선택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선진국들과의 치료성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유관 진료과와 더 많은 협력을 하기 위해 폐암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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