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 신종 대형 유인원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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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서 신종 대형 유인원 목격
  • 윤종원
  • 승인 2004.10.08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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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아프리카의 깊은 숲 속에서 신종 영장류로 추정되는대형 유인원(類人猿)이 발견돼 수십년만에 가장 놀라운 야생동물의 발견 성과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가 밝혔다.

이 잡지 최신호에 따르면, 의문의 이 유인원은 콩고민주공화국 북쪽 깊숙이 있는 본도와 빌리 마을 주변의 숲 속에서 목격됐다.

이 유인원은 목격자 증언, 발견된 뼈, 비디오 테이프 등으로 판단할 때 크고 검은 얼굴을 가졌고 키는 2m, 몸무게는 85㎏에서 102㎏쯤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신체 모양으로 보면 이 유인원은 크기에서는 고릴라의 범주에 속한다. 그러나 이 지역은 고릴라의 서식지로 알려진 곳에서 500㎞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동물의 얼굴은 고릴라처럼 시상봉합(矢狀縫合) 형태이며 광대뼈가 길게 올라와 있다.

그러나 호주 캔버라에 있는 국립 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의 전문가인 콜린 그로브스 연구원은 두개골 형태학상 이 대형 유인원이 침팬지의 모양을 닮았다고 말했다.

행태면에서 이 대형 유인원은 고릴라처럼 땅 위에 잠자리를 만든다. 반면 침팬지는 나무 위에 잠자리를 만들기를 좋아한다. 물을 싫어하고 매일 잠자리를 만드는 고릴라와는 달리 이 유인원은 습기가 있는 땅에 잠자리를 만들며 매일 밤 같은 잠자리를 사용한다. 배설물을 보면 침팬지처럼 과일을 좋아한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제인 구달 연구소에 소속한 셸리 윌리엄스 연구원은 2002년 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아 이 유인원을 비디오로 촬영했고 깊은 숲 속에서 4마리와 조우한 적이 있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이 비디오와 다른 증거로 판단할 때 이 유인원은 새로운 종류의 영장류일 수도 있으며 다시 말해 유전학상 인류와 연관성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형 유인원은 고릴라와 침팬지의 교배로 나온 잡종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 잡종은 침팬지의 아종(亞種)으로 가장 덩치가 큰 사촌 침팬지보다도 50% 더 크다.

이런 과학적인 추정 이외에도 이 의문의 유인원과 관련한 이야기는 유럽 사냥꾼이 이 유인원의 사진을 찍었을 때인 18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곳은 벨기에 식민지였다.

1996년에는 케냐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스위스 사진가 칼 암만이 이 숲 속에 사자를 죽일 정도로 사나운 유인원이 산다는 말을 듣고 이 곳에 온 적이 있다. 암만은 위협적인 상대를 보면 반드시 공격하는 고릴라와 달리 이 유인원은 이럴 경우 돌아서서 슬그머니 숲 속으로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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