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데 땀? 갑상선 기능항진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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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데 땀? 갑상선 기능항진증 의심
  • 병원신문
  • 승인 2017.02.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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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체중 감소와 안구돌출 증상, 50대에서 다발
도움말 고대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이현정 교수
우리 목 속 나비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은 다양하게 있지만, 그중 그레이브스병은 우리나라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뇌하수체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종양이나 갑상선 호르몬에 대해 뇌하수체의 선택적 내성을 보이는 경우, 인융모성선(hcg) 자극 호르몬을 분비하는 종양, 갑상선의 중독성 선종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체중감소, 체력소모 심해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경우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 이외에도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그중에서도 체중감소가 현저하다. 식사를 잘하는데도 체중이 계속 줄어 수개월 사이에 5-10kg의 감소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심하면 10kg 이상 감소하기도 한다. 체중감소와 더불어 체력소모가 심하므로 쉽게 피로를 느끼고 팔다리의 힘이 빠진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긴장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 시에는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해져서 주위 사람들과 다투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에서 갑상선이 비대해진다. 갑상선은 목 앞에 있고 침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아래위로 움직이므로 쉽게 발견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눈이 커지고 튀어나온다. 이러한 경우를 안구돌출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모든 환자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환자마다 그 정도가 다른데 서양인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은 비교적 경미한 편이다.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 신경 예민해져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20대에서 50대 사이의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심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유발인자가 되기는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환자에서 그 가족이나 친척중에 갑상선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경우가 있어 유전병이 아닌가 의심하는데 유전병은 아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증상이 비교적 특징적이므로 약간만 주의하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예년에 비해서 유난히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흐리며 식사를 잘하는데도 계속해서 체중이 줄며 가슴이 두근거릴 때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여성은 월경이 줄고 혹은 무월경이 되는 경우, 남자에서 하지의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 증상이 있을 때 전에 비해 화를 잘내고 자주 흥분하는 경우에는 한 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이러한 증상과 더불어 눈이 나오고 갑상선이 커진 경우에는 진단이 더욱 용이하다.

일반인들 사이에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불치 혹은 난치병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비록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완치되는 병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환자의 연령과 임신, 갑상선종의 크기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

자가면역항체검사, 갑상선기능검사, 갑상선 스캔, 초음파검사 등으로 다른 원인의 갑상선 질환과 구분해 환자의 연령과 임신, 갑상선종의 크기를 고려해 치료법을 달리한다. 일반적으로 규칙적이고 꾸준한 항갑상선제를 복용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낮거나 항갑상선제 복용으로도 호전이 없는 경우, 약의 부작용, 재발 등의 경우에는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나 수술적 치료인 갑상선 부분절제술을 진행하게 된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는 방사선으로 갑상선 여포세포를 제거하여 항진된 갑상선 기능을 저하 시키는 방법으로 임산부나 수유 중인 환자는 제외한다. 갑상선 부분절제술은 갑상선종이 크거나 임신 등의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이현정 교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해 높은 연령일수록 전형적인 임상소견과 다르게, 심한 체중감소로 위장관 질환이나 암으로 오인할 수 있다”며, “무기력하고 무감각한 모습을 보여 우울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으로 나타나거나 기존 심질환의 악화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현정 교수는 “흡연자에게서는 안병증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나 병력이 있던 사람들은 정기적인 자가진단을 통해 의심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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