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캄보디아 여성에 피부이식
상태바
다문화가정 캄보디아 여성에 피부이식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2.17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연 접한 전남대병원, 수술 및 치료비 지원
“통증이 없어져 마치 새로운 삶을 얻은 것 같습니다. 밤에 걱정 없이 편하게 잘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선물을 안겨주신 의사 선생님과 병원에 감사드립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다문화가정의 캄보디아 20대 여성 뱅섬낭 씨에게 피부이식 수술 및 치료비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뱅성남 씨는 지난 2014년 캄보디아서 교통사고로 팔을 크게 다쳤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아픈 부위를 참아왔다.

하지만 이번 전남대병원의 지원으로 피부이식수술을 받아 지금까지 참아왔던 수술부위의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그동안 비싼 비용 때문에 수술은 엄두도 못내고, 단순히 통증치료만 받아야 했던 경제적 문제까지 해결된 것이다.

수술은 전남대병원 성형외과 김광석 교수의 집도로 6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며, 큰 어려움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김광석 교수는 “캄보디아서 받았던 수술 부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피부가 오그라드는 구축현상으로 통증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번 수술은 부위가 넓고 둥글어서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이상 없이 끝나 환자도 건강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뱅섬낭 씨는 전남 고흥 총각과 결혼한 언니를 따라 어머니와 함께 고흥서 ‘농사 도우미’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이다.

조금씩 모은 돈으로는 수술비에 턱없이 부족했으며, 더구나 농산물 행상을 하는 언니와 형부에게 도움을 청할 상황도 돼지 못했다.

전남대병원 홍보실은 이러한 딱한 사연을 접하고 그녀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마침 전남대병원의 갤러리 오픈(2013년 1월) 이후 전시회에 참여했던 작가들이 지난해 1월 불우환자 돕기 기증전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이 있어, 그 중 일부를 지원키로 했다.

기증전은 ‘나눔과 배려, 사랑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소아암 환자·다문화가정 가족 환자·소년소녀가장 등을 돕기 위해 28명의 작가가 참여한 사랑나눔 행사였다.

홍보실은 또 전남대병원 직원들의 순수한 봉사단체인 학마을 봉사회(회장 이정길 신경외과 교수)에도 도움을 청해 지원을 받았다.

이렇게 모아진 성금을 2월17일 전남대병원 윤택림 병원장이 직접 병실을 방문해 환자와 가족에게 전달했다.

이날 윤택림 병원장은 “이번 수술을 통해 전남대병원의 수준 높은 의술과 따뜻한 마음을 함께 전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 더 큰 희망과 용기를 갖고 생활하길 바란다”며 격려했다.

오랜만에 한껏 즐거워하는 모습을 병상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그녀의 가족도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의료진에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언니는 “돈 벌기위해 한국에 와서 힘든 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생활하다가도 팔 통증으로 괴로워하는 동생을 볼 때마다 가슴 아팠는데 이렇게 큰 행운을 안게 돼 마치 꿈꾸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으며, 한국말이 서툰 어머니도 두 손 모으며 “감싸해요”를 거듭했다.

이에 뱅섬낭 씨는 “전남대병원의 은혜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며, 더 열심히 노력해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으로 보답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