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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의 적,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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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의 적,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2.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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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 위해선 적극적인 관리 필요

처음 만성질환 진단을 받은 분들은 대개 검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증상이 없었거나 이전에도 병원에서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없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만성 질환들이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한다.

한국인의 30% 가량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특히 증가 추세에 있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대표적인 만성질환 노인 유병률은 89.2%에 이른다. 2개 이상 지니고 있는 복합질환자도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만성질환은 삶의 질과 남은 수명까지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이 82.5세인 반면 유병기간을 제외한 건강수명은 65.4세로 17년이나 차이가 난다.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고협압 환자 뇌졸중, 협심증 등 혈관질환 위험 높아

2015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국인의 만성질환 중 고혈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 60세가 넘어가면 10명 중 5명이다. 65세가 되면 남자는 10명 중 6명, 여자는 10명 중 7명이 고혈압 환자다.

이제 고혈압은 병이라기보다 노화 과정의 일부라고까지 볼 수도 있다. 운동을 많이 하고,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좋은 음식만 먹어도 노화를 막을 수 없는 것처럼 만성질환, 특히 고혈압은 피하기 어렵다. 피하기 어렵다면 받아들이고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혈압이 140/90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는 130/85mmHg 미만의 혈압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2.6배 높았다. 또한 수축기 혈압이 10mmHg 감소하면 뇌졸중이 4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이 뇌졸중,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혈압 관리가 필수적이다.

◇당뇨병 초기 치료로 합병증과 사망률 감소 가능해

당뇨병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30세 이상 8명 중 1명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 전단계를 합하면 10명 중 3명이 넘는다. 당뇨병도 나이에 따라 증가한다.

30대는 3%정도지만 60대에는 23%, 70대에는 26%에 이른다. 게다가 고혈압 환자의 당뇨병 발생률이 2.5배 높고, 당뇨병 환자의 70%는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당뇨병은 합병증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 뇌졸중이나 협심증 외에도 눈의 망막에 병을 일으켜 앞이 보이지 않게 한다. 콩팥이 망가지면 정기적으로 투석 치료를 해야 한다. 신경이 망가져 손발이 저리거나 발에 괴사가 생겨 절단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당뇨병은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고, 초기에 치료를 잘 하면 장기적으로 합병증과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를 미루지 않아야 한다. 특히 건강보조식품 등에 빠져 치료 시기를 놓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성인의 절반 고지혈증, 음식과 운동만으로 해결 안 돼

30세 이상 성인의 절반이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전체 콜레스테롤이 240mg/dL을 넘게 되면 혈관성 치매 위험이 40% 증가하고 뇌졸중 위험은 50%정도 증가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위험은 2배로 증가한다. 더욱이 콜레스테롤이 10% 증가할 때마다 심장질환 사망률이 20%씩, 심근경색 및 관상동맥질환 사망률도 20%씩 증가한다.

고지혈증 치료를 통해 나쁜 콜레스테롤이 40mg/dL만 줄어도 심장질환 위험도가 거의 반으로 준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같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과 총 콜레스테롤을 10%만 낮춰도 주요 심장질환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

고지혈증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운동이나 식사 조절로 관리해보려는 경우가 많지만 쉽지 않다. 대개의 콜레스테롤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아니고 간에서 합성되는 것이어서 먹는 음식만으로는 조절이 잘 안 된다.

2015년 미국 식생활지침 자문위원회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하루 300mg로 제한하던 콜레스테롤 섭취 기준을 폐지했다. 운동으로도 조절이 쉽지 않은데 콜레스테롤은 에너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지혈증은 약물 치료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성질환 예방수칙

뇌졸중 등 신경계 질환은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이 필요하다. 심한 스트레스, 과로, 고혈압 등은 뇌졸중을 유발한다. 한 번 걸리면 또 걸릴 확률도 높기 때문에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금연도 필요하다. 담배에 있는 독성 물질들이 혈전을 형성한다. 혈전이 뇌에 계속 쌓이면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당뇨병 예방은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첫째로 흰쌀밥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보다는 현미밥, 잡곡밥등 통곡물 위주의 밥을 먹어야 한다. 둘째로 청량음료, 설탕 등의 당분 함량이 많은 식품들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 채소, 야채, 과일 등 섬유질 성분이 많은 식품들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술은 열량 섭취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음주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맥주는 500cc당 1500kcal를 차지한다. 위와 간에 안 좋은 영향도 미치므로 남자는 2-3잔, 여자는 1-2잔이 좋다

나트륨과 당 섭취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나트륨은 과잉섭취 시 뇌혈관질환, 고혈압, 심장질환을 유발한다. 식품 구입 시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나트륨 권장섭취랑은 2000mg이다. 당분은 많이 섭취할수록 더 많이 먹게 되고 중독과 체중 증가로 이어져 각종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만성질환은 건강검진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은 최근에 선택사항에서 필수사항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치료용 검사항목들이 기본 항목에 추가되고 있어 기초 건강검진 만으로도 각종 질병들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

◇ 삶의 동반자로서 만성질환의 관리 중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이 쉽지 않지만 건강검진을 통해 쉽게 진단된다. 문제는 진단 후에도 잘 치료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젊을수록 이런 경향이 많다.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지만, 일반적으로 충분하지는 않기 때문에 약물 치료와 병행하야 한다. 만성질환은 관리하는 병이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면 그 의사는 당신 남은 삶 동안 평생 동반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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