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담의제도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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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의제도 끝까지 간다"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7.02.06 0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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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란 복지부 과장 강력한 정책의지 밝혀
진료권한, 지위, 경력단절 등에 대해 우려
“입원전담전문의제도는 없어지지 않는다. 정부 차원에서 정책을 밀고 나갈 것이다. 시범사업이 잘 돼야 본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전공의 진로의 하나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

이스란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이 2월4일 열린 입원전담전문의제도 설명회에서 한 말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여전히 입원전담의제도의 성공적 안착에 확신이 안서는 듯 불안한 눈빛이었다.

이 날 설명회에서는 입원전담의제도를 위해 학회 차원에서 수련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와 실제 입원전담의로 활동 경험이 소개됐다.

강현재 대한내과학회 총무이사는 “지금까지 저수가체계에서 입원환자 진료와 같은 필수 진료를 유지하기 위해 저임금의 전공의에게 과중한 업무량과 고도의 역량을 강요했다”며 “이 제도는 기존 전공의 중심의 입원환자 진료를 전문의 중심의 진료체제로 바꿔 국민에게 안전한 병원환경과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이사는 학회 차원에서 입원전담의 병동 활동 모델을 병원특성에 맞게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는 다양한 근무 형태를 시행하고 있으며, 입원전담의 일정을 관리하는 사람이 별도로 있을 정도라고 했다.

입원전담의제도가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연구와 교육, 장기적인 직업 안정성, 병원내 존재감, 학회지 발간 등의 역할이 정해져야 한다. 독립적인 분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

기존 의료진과의 관계, 위상확립, 진료의 연속성 유지 등 병원별 특화된 시스템 확립이 중요하다.

강 이사는 입원전담의가 향후 병동의 리더가 돼야 하고 직군간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새 직군에 대한 낯선 인식이 지원자가 적은 원인으로 꼽았다.

학회는 장기적으로 독립 분과로의 확립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병원에서는 현재 교수급으로 지위를 주고 급여 또한 그에 맞춰 지급되고 있다.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으로는 입원전담의 지원자의 확보 불균형, 비용증가, 교육 훈련 시스템 확립 등이다.

이강영 대한외과학회 간사는 “외과계 입원전담의는 수술에 대한 이해와 합병증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한다”며 수술할 수 있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했다.

이 간사는 “학회 차원에서 수련교육에 대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외과의사 개념이 달라져야 한다”며 “수술을 전담하는 의사와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의사가 공존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외과계 입원전담의는 수술은 하지 않고, 수술환자의 병동 치료를 맡는다. 

현재 충북대병원에서 내과계 입원전담의로 활동하고 있는 정유숙 교수는 진료결과에 대한 책임을 나눌 수 있고 환자에 대해 상의할 수 있는 자문교수가 있다는 점과 저녁이 있는 삶, 새 의학지식에 대한 업데이트 기회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에 반해 자문교수에게 의지하게 돼 의사결정권자로서의 역할을 못하는 상황과 지위가 애매한 것이 단점이라고 했다. 근무시간 동안 높은 노동강도를 보면 전공의와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해결과제로는 제도 정착기로 역할 규정이 필요하며, 직종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제도적 완비, 입원전담의들의 커뮤니티 운영을 제시했다.

서울대병원 외과계 입원전담의 권윤혜 교수도 연속적인 진료가 가능해 의료의 질이 향상되고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문제점으로는 업무범위, 즉 진료 권한이 어디까지 인지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또한 후배,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로 신경 쓰인다고 했다. 수술을 안하다 보니 외과의로서 뒤처진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경력단절에 대한 우려도 했다.

개선방향에 대해 권 교수는 “응급수술에 참여하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용 의협 의무이사는 “병원이 채용해야 하고 적절한 비용 분담이 필요해 수가 책정이 중요하다”며 “이번 시범사업 결과 입원전담의가 의료의 질을 끌어올렸다면 당연히 수가는 가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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