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원인만 3백여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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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원인만 3백여 가지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2.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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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걱정이 오히려 증상 악화시켜
머리가 지끈지끈 하거나 한쪽 머리만 욱신거리는 두통은 갑작스럽게 발생되기도 하는 두통은 갑작스럽게 찾아와 눈 깜짝 할 사이에 증상이 좋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두통이 오래동안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해지면 혹시라도 ‘내 머릿속에 병이 생긴 건 아닐까?’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이러한 두통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재국 교수는 “두통은 심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로 고통스럽지만, 지나친 걱정이 오히려 두통을 악화시키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인구의 90% 이상이 겪는 두통

두통은 전 세계 인구의 약 90% 이상이 일생에 한번쯤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여자의 66%, 남자의 57%는 1년에 적어도 한번 이상은 두통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통의 원인은 현재까지 3백여 가지 이상이 있다고 알려질 정도로 상당히 많다. 이중 두통의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1차성 두통,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를 2차성 두통이라고 한다.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은 진단 및 치료방법과 예후가 달라져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찰이 꼭 필요하다.

1차성 두통은 크게 만성·반복적인 편두통과 만성·지속적인 긴장성 두통, 군집성으로 나타나는 군발 두통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만성적이고 반복적인 두통의 대명사인 편두통의 특징은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두통이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게 아프고 구역질 혹은 구토가 동반된다. 이같은 증상이 4시간에서 72시간 지속한다. 주로 머리 한쪽에서 치우쳐 나타나 소리, 빛, 냄새, 움직임 등에 의해 두통이 악화된다. 그러나 머리 한쪽 부분만 아프다고 모두 편두통은 아니어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국 교수는 “편두통 발작이 1개월에 4회 이상 일어나거나, 발작횟수가 1개월에 1∼2회 일지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예방적 약물요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방적 약물요법은 막연하게 계속할 필요는 없고, 3∼6개월 주기로 관찰해 편두통 발작이 경감되거나 빈도가 감소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판단되면 일단 중지한다. 치료는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평소에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만성·지속성 두통의 대명사인 긴장성 두통은 1차성 두통 중 가장 흔한 형태로 전체 인구의 약 30∼78%가 일생에 한번은 이러한 형태의 두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긴장성 두통은 보통 스트레스나 정신적 긴장에 의해 유발된다. 대개 양쪽 머리에 나타나 무겁거나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된다. 또 오전보다는 오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움직임에 의해 악화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기분을 전환하면 증상이 완와되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은 근본적으로 정신적, 신체적, 약물학적 기전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 정신지지요법, 근육이완제, 유발점주사요법, 항우울제 등이 사용된다.

두통이 일정기간 군집성으로 나타나는 군발 두통은 한쪽눈 주위 및 이마 옆쪽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15∼180분 동안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또한 결막충혈, 눈물, 코막힘, 콧물, 앞이마와 안면부위에 땀이 난다거나 눈꺼풀이 쳐지고 동공이 수축되는가 하면, 눈꺼풀 부종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 중 한 가지 이상이 동반되면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군발 두통의 치료는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급성기 치료와 예방치료로 나누어 진행된다.

◇두통 예방은 식습관 개선부터

두통은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병리현상이다.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음식물과 식생활 습관이 두통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 사실 음식물과 식생활 습관은 스트레스나 수면장애만큼 두통의 흔한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간과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두통의 고통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면 즐겨 먹는 음식물과 식생활 습관을 점검해 봐야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식생활 습관을 참고할 때 소량이나마 꼭 아침식사를 하고 저녁식사의 양을 줄이돼 소량의 밤참을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은 서서히 소화되어 온종일 혈당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므로 아침에 생선이나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대사를 방해하므로 피하는 반면, 섬유성분이 많은 식사는 혈당치를 안정시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작용하도록 돕는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편두통환자를 대상으로 고섬유 저지방 식이로 식습관을 바꿨더니 75%에서 편두통의 발작횟수와 강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또한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아프면 취침 전에 가벼운 음식을 먹고 자는 것이 좋다. 특히 너무 일찍 저녁식사를 하거나 소량의 저녁식사를 한 경우에는 수면 중 혈당이 평소보다 두통을 일으킬 만큼 떨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취침 전에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예를 들면 한 잔의 우유, 한 두 장의 치즈, 작은 샌드위치를 가볍게 먹으면 수면 중 과도한 혈당저하에 의한 두통이 예방된다. 그러나 너무 과도한 음식섭취는 숙면을 방해하고 상대적으로 소화기관 쪽으로 혈류를 치우치게 해 오히려 기상 시 머리가 무겁고 아프게 된다.

◇카페인과 두통의 연관성

카페인의 경우 일차적으로 뇌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키지만, 이후에 카페인의 효과가 소멸되면서 혈관을 확장시키므로 두통을 유발한다.

김재국 교수는 “편두통 환자의 경우 카페인 섭취에 의해 일시적으로는 두통이 완화될 수 있지만 많은 양의 카페인은 오히려 혈관확장작용을 일으켜 두통을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어 카페인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커피를 많이, 그리고 자주 마시는 사람이 갑자기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수축된 혈관이 반동적으로 확장하기 때문에 머리가 아플 수 있다. 이럴 때 커피를 다시 마시면 머리가 덜 아프기는 하나, 그 이후에 또 다시 이러한 카페인 금단성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서서히 커피 마시는 양과 횟수를 두잔 이하로 줄여나가야 한다. 또 카페인은 커피이외에도 홍차, 코코아, 콜라 등에도 함유되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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