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男, ‘전립선마사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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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男, ‘전립선마사지’ 필요해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2.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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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PSA검사·직장수지검사 중요
2015년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 사망률은 2004년 10만 명당 3.8명에서 2014년 6.6명으로 10년간 74.8% 증가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 역시 전립선암이 1999년∼2003년 10만 명 당 9.7명에서 2009년∼2013년 26.5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립선암이 증가하는 이유는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식습관이 서구화됨과 동시에 운동부족, 정기검진이 늘어남에 따라 전립선암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과종양학회가 55세 이상 남성 4천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시행한 결과, 55세 이상 남성 100명중 5.2명이 전립선암 환자로 밝혀졌다. 이는 일본의 1.8%보다 높은 수준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아시아에서도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이 전립선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립선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에는 나이, 인종, 가족력, 지방섭취 등 유전적, 환경적 요인을 비롯한 다양한 위험인자들이 상호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뚜렷한 예방법이 없어,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고 암으로 진단을 받았을 때에는 이미 암세포가 상당히 커져 중년 남성은 정기적인 전립선암 검진이 필요하다. 검사 방법에는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검사(Prostate Specific Antigen, PSA), 직장수지검사(Digital Rectal Examination, DRE), 전립선초음파, CT, MRI, 조직검사 등이 있다.

특히 50대 이상 남성은 연 1회 이상 전립선특이항원(PSA) 효소를 측정해보는 것과 비뇨기과 전문의로부터 직장수지검사(DRE)를 시행해보는 것이 좋으며,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 40세부터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PSA는 일종의 단백질로 0∼3ng/mL이 정상수치이고 3ng/mL 이상이면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있어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추천된다.

또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와 더불어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검사인 ‘직장수지검사(DRE)’는 전립선이 항문과 직장의 바로 앞쪽에 있기 때문에 항문을 통해 손가락을 넣어서 전립선을 만져보는 검사로 전립선의 크기, 딱딱한 정도 및 결절 유무,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알 수 있다. 더불어, 전립선염이 의심이 되는 경우에는 직장수지검사를 통한 전립선 마사지를 시행해 전립선액이 요도로 나오도록 하여 전립선염을 진단하고 치료하기도 한다.

전립선암을 진단하는데 있어 직장수지검사가 전립선특이항원검사와 함께 가장 기본이 되며 핵심적인 검사방법이지만 최근에는 환자에게 있어 일시적인 불편감과 불쾌감을 준다는 이유로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중앙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김태형 교수는 “직장수지검사 결과가 양성일 때 전립선암일 확률은 21∼53%으로 전립선암 환자의 약 25%는 혈중 전립선특이항원치가 3ng/mL 이하로 정상 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직장수지검사는 전립선암 진단에 있어 무엇보다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검사”라며 “직장수지검사에서 결절이 만져지면 혈중 전립선특이항원치가 낮더라도 전립선조직검사를 해서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 진단 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는 전립선특이항원이 전립선에서 만들어져 전립선 조직에 문제가 있으면 항원 수치가 높게 나와 비교적 빠르고 편리하게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방법이지만,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 등 다른 전립선 질환에서도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높아질 수도 있어 PSA수치가 낮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40대 이상의 남성은 매년 전립선특이항원검사와 함께 직장수지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직장수지검사는 불편한 느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지만 올바른 자세만 취해도 그런 느낌을 상당히 줄일 수 있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다.

이밖에도 전립선암 진단에는 전립선 초음파검사와 조직검사가 있는데 초음파 검사는 초기 전립선암에서 초음파 음영이 낮게 나타나기 때문에 전립선암을 의심해볼 수 있지만 초음파를 통해 보는 전립선 영상에는 한계가 있어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을 채취해 암의 악성도를 평가하는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 진단을 할 수 있다.

한편,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식습관으로는 육류, 피자, 버터 등 동물성 고지방식 섭취를 줄이고, 지방이 적고 섬유질이 많은 신선한 과일, 야채, 토마토, 마늘, 콩, 호박, 녹차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일수록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고 흡연이 전립선암 진행과 관계가 있다는 연구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다.

김태형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만 한다면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많은 중년 남성들이 그 위험성을 간과해 너무 늦게 병원을 찾아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 너무 아쉽다”며 “40∼50대 이상 중년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1년에 한번 씩은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비교적 신속하고 간단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와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 암 뿐만 아니라 전립선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지켜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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