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목소리, 성대 상할 수 있어
상태바
속삭이는 목소리, 성대 상할 수 있어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2.01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목소리 성대 건강하게 해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 듣기에는 좋아도 자칫 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고만여친’, ‘고막남친’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연인과 통화하듯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가수들을 일컫는 말이다. 독특한 음색과 목소리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정작 이렇게 속삭이듯 말하는 습관은 목에 불필요한 힘을 들어가게 해 성대에 무리를 줘 성대 건강을 악화시키게 된다.

특히 작게 속삭이는 듯한 발성법은 자연스러운 발성법에 비해 성대 근육을 긴장시켜 성대 조절 기능에 문제를 만들 수 있다. 이런 발성법을 장기간 지속할 경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잘못된 발성법을 사용해 목소리 변화가 나타나는 기능성 음성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음성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목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습관 뿐 아니라 작게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 역시 잘못된 발성습관이다”며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갑자기 고음을 내거나 큰 목소리를 내는 게 힘들어진다면 성대 결절 등 음성 질환의 초기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속삭이는 목소리 기능성음성질환 유발해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는 주로 20∼30대 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만약 목소리를 낼 때 예전보다 피로감을 느낀다면 성대결절을 의심할 수 있다.

남성인데도 불구하고 가늘고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성대 결절일 수 있다. 남성이 여성의 가는 목소리를 낸다면 성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목소리가 너무 작을 경우 성대가 떨려서 나는 소리가 적어지게 되면서 소위 ‘공기 반, 소리 반’인 소리가 나게 되는데 이 경우 성대의 움직임이 적어지면서 성대가 굳어지게 돼 목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 성대가 공기에 자주 노출되면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열이 발생해 성대 점막의 점액이 부족해지면서 조금만 목을 사용해도 딱딱한 결절이 생길 수 있다.

성대 결절은 큰 소리를 내거나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에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일부러 호흡을 약하게 하거나 작은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성대결절로 이어질 수 있다. 목소리는 호흡 및 성대기능, 발성습관에 따라 결정 되는데 이렇게 일부러 호흡방법이나 목소리를 변형시킬 경우 성대의 수분대사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 및 목 긴장 발성법 피해야

목소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발성 습관, 호흡법 뿐 아니라 생활습관과 자세 등에 달려 있다. 평소 성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목이 건조하면 성대 점막이 부족해져 음성 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평상시 성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성대가 손상되면 증상이 반복돼 나타나는 만큼 직업상 목소리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목에 과도한 긴장을 주는 발성법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무리하게 목소리를 사용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 성대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습관적으로 작게 속삭이듯 목소리를 내거나 목소리 자체가 너무 작은 경우라면 전문의를 찾아가 본인의 현재발성법과 성대상태에 대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안철민 원장은 “원래 작은 목소리를 가진 경우라도 갑자기 목에 피로감을 느낀다면 성대 결절 초기 증상일 수 있다”며 “성대 결절의 경우 결절의 모양이나 크기, 상태에 따라서 치료 방법이 달라 후두내시경검사를 통해 본인의 현재 성대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