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불명 찜통버스 아이에 희망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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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불명 찜통버스 아이에 희망의 손길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7.01.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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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 최 군 가족에 치료비 지원금 500만원 전달
지난 7월 찜통더위 때 통학버스에 남겨져 있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전남대병원에서 6개월째 치료를 받고 있는 5살 최 모 군에게 희망의 손길이 전해졌다.

대한병원협회(회장 홍정용)는 1월26일 최 군의 회복을 위한 치료지원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최 군은 자가호흡만을 유지한 채 튜브를 통해 음식물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눈 깜박임 등의 무의식적인 움직임은 하고 있지만 외부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는 의식불명 상태.

버스공제조합에서 치료비는 지불하고 있지만 간병 등의 부담은 중국동포인 최 군의 가족에게는 무거운 짐이다.

최 군 아버지는 광주의 한 전자제품 부품 생산업체에서 월급 250여만원을 받고 일하지만 4명 가족의 생활비로도 빠듯하다. 어머니 이씨는 최 군의 동생마저 고모에게 맡긴 채 최군 곁에서 24시간 간병을 하고 있다.

여러 방면으로 도움의 손길을 알아봤으나 최 군 가족의 국적이 중국이어서 국가 차원의 지원은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사고 직후 민간단체 등의 도움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홍정용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최 군과 그 가족을 돕기 위해 500만원의 성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홍 회장은 “한참 씩씩하게 커야 할 나이에 6개월 넘도록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최 군의 사연은 설 명절을 앞두고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며 “국내 병원계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최 군의 가족들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마음에 약소하나마 성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병원협회의 성금은 윤택림 전남대학교병원장을 통해 1월26일 오후 최 군의 어머니 이씨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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