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유증 "이렇게 대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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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유증 "이렇게 대처하자"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7.01.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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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무릎 관절염, 담석증 등 전문의 진료 필수
명절이 지나고 나면 다양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진다. 일명 ‘명절증후군’을 겪는 환자들이다. 장거리 운전, 고칼로리 음식 섭취, 가사 노동 등은 명절 증후군의 주원인이다. 치질, 무릎 관절염, 담석증 등 연휴 중 쉽게 발병하거나 악화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과 이에 대처하는 건강 관리법을 알아보자.

■ 귀성길 운전 시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로 치질 악화될 수 있어

명절 연휴에는 장시간 운전과 과음, 과식 등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인들이 많다. 귀향 및 귀성길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 치질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랜 시간 운전할 때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상복부 압력이 항문 부위에 전달돼 치질의 통증과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휴 기간 동안 채소 섭취가 줄고 기름진 육류 섭취가 늘어나게 되면 대변이 단단해져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발생할 수 있다. 일상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항문의 상처가 지속되면 상처에 염증이 생겨 항문이 좁아지고 결과적으로 만성 치열로 진행된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정체된 고속도로 차 안에서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참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치질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변의가 느껴지면 바로 휴게소를 찾아야 한다”며 “배변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을 받은 다음 3~5분 동안 좌욕을 하면 치질 초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나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정확한 치질 단계를 알고 이에 맞게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 명절 음식 준비 시 퇴행성 무릎관절염 조심해야

명절 음식 준비, 손님맞이 및 뒷정리 등 평소보다 많은 양의 가사 노동을 집중적으로 하게 돼 무릎 관절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무거운 명절 음식재료를 나르고 장시간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음식을 하다 일어날 경우,체중의 약 9배가량의 하중이 무릎 관절에 가해져 연골과 인대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이 손상되면 관절 부분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무릎이 붓고 뻣뻣해진다. 걸을 때 절뚝거리는 것은 물론 무릎에서 삐걱 소리가 나며 앉았다 일어날 때 힘이 든다. 그러나 이를 반복적인 가사 노동에 따른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진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다리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메디힐병원 관절척추센터 정성섭 원장은 “음식 준비는 가급적 바닥이 아닌 식탁에 앉아서 하고 1시간에 1번씩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다리를 뒤로 접어 손으로 잡아당긴 후 3초 정도 자세를 유지하는 스트레칭을 3~5회 정도 양쪽 다리 모두 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무릎에 가벼운 통증이 느껴지고 열이 난다면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나 통증이 며칠 간 지속된다면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므로 전문의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명절 음식 먹은 후 아랫배 복통 있다면 담석증 의심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식사를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식을 하게 돼 복통, 설사 등 소화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나 비슷한 복통 증상을 보이더라도 복부 질환의 종류와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원인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에 술과 함께 안주로 자극적이고 기름진 고 콜레스테롤 음식을 먹으면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 양이 변하면서 담낭의 운동성이 저하돼 담석증이 생길 수 있다. 만약 밀가루 음식이나 고기를 먹은 후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위쪽 배 또는 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고 더부룩한 느낌이 든다면 담석증을 의심해야 한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담석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초기 발견이 중요하지만 대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위경련, 급체 등 위장장애와 혼동할 수 있다”며 “만일 통증이 심해 위내시경 검사를 했으나 결과가 정상이라면 초음파나 CT를 통해 담석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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