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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마다 음압격리병실 설치는 의료자원 낭비
이동식 시설 정부가 일괄 구매, 재난발생시 긴급 투입 바람직
한진 GTC 신동진 대표, 효율적인 신종감염병 재난 대비해야
2017년 01월 01일 (일) 06:00:13 윤종원 기자 yjw@kha.or.kr
   
▲ 신동진 대표
지난 10월20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에서는 첨단 의료기기와 시설 등이 총망라 됐었다. 그 중 눈에 띄는 부스가 하나 있었다.

펼치면 병원이 된다는 ‘스페이스 맥스’다.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는 격리음압의료시설.

수입판매사인 한진GTC 신동진 대표는 스페이스 맥스에 대해 “간편하게 구축할 수 있는 기술 집약적인 휴대 건축물”이라고 말했다.

△5분 이내에 조립이 가능 △전기와 하수구 시설이 돼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응급의료시설 구축 가능 △구조물의 정확한 설계로 외부 공기나 습기를 차단해 쾌적한 의료환경 조성 △음압기 설치 가능하고 밀폐구조로 내구성 우수 △욕실, 샤워부스, 주방, 전실 등 병실목적의 선택 옵션 마련 △날씨에 영향 받지 않음(낙뢰로 인한 내부 장비손상 없음) △수지코어 벽체로 박테리아 증식이 불가능해 최적의 의료공간 제공 △CSC협회에서 승인하는 강철프레임을 쓰고 표준규격을 사용해 연결과 해체가 용이 △프레임 형식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하게 연결해 창의적인 구조물 구성 가능 △에너지 절약 등 전체적인 비용을 절감 등이 스페이스 맥스에 대한 설명이다. 

신 대표는 “박람회 기간뿐 아니라 끝난 후 최근까지도 병원계의 주목을 받으며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견적 요청 후 진행을 하다 보니 결국에는 이 시설이 보건복지부가 제시하는 기준에 포함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제품에 대한 신뢰는 가지만 정부에서 음압격리병실로 인정해 주는지가 문제라는 것이다.

신 대표는 의료기관인증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 담당자 등을 찾아가 질의를 하고 답을 구하러 다녔다. 인증원에서는 보건복지부가 정한 규정에 의해 인증하는 곳이라 하고, 심평원은 고시에만 맞으면 인정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명쾌하게 된다, 안된다는 식의 답은 없었다. 그는 신문고로 재차 질의했고 최종 답변은 “현재 개정중이라 확답해 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신 대표는 고시에 고정식 건물이라는 문구가 없으니 이동식 음압격리병실도 인정해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격리환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의료진과 그 외 환자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한 병원을 방문했더니 한 층을 전체 음압병상으로 만든다며 공사를 하는 중이었다. 모든 동선을 다 감염질환 환자에 맞춰야 하는데 완전한 격리가 될 지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본 건물과 이격해서 별도의 건물을 짓지 않는 한 같은 건물 내에 격리시설의 완벽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사실 메르스 사태 이후 음압격리병실 의무화 등 병원 시설기준을 강화한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으로 병원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300병상 이상 병원에 1개 및 추가 100병상당 1개의 음압격리병실을 둬야한다는 기준으로 인해 병원마다 공사를 준비하거나 이미 진행중이다.

신종감염병 발생 등 유사시에만 사용하게 될 음압격리병실을 300병상 이상 모든 병원에 설치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평소에는 ‘공실’로 비워 둬야 하고 병실 유지 비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가지정병원을 제외하고는 민간병원의 경우 정부 지원도 없어 강제화 된 기준에 맞추려면 재정적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진GTC 신동진 대표는 “병원마다 음압격리병실을 갖추도록 강제하는 것은 의료자원의 낭비이고 민간 병원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보다 효율적인 신종감염병 재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진 GTC가 수입 판매중인 스페이스 맥스.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는 음압격리의료시설이다.
그는 음압격리병실을 제대로 갖춘 이동식 시설을 정부가 구매해 보유하다 재난 발생시 긴급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안전 및 질병재난대비 공간을 마련해 이같은 장비와 시설들을 보유하고 있다가 사태 발생시 각 지역별로 보내는 구조다. 종식되면 회수해서 정비해 보관하면 내구연한대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제시한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납품한다면 아무 문제 될 게 없다는 얘기다.

그러면 기존 민간병원의 고정 자산인 격리병상 의무화 조치도 완화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신 대표는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이나 단체가 요구하면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하는데 일선 병원에서는 정부가 음압격리병실로 인정을 해줄지 말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3억원에 달하는 시설에 투자하는 것을 꺼린다”며 “누가 먼저 나서 준다면 프로모션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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