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감사하는 현수막 직접 제작한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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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감사하는 현수막 직접 제작한 환자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6.12.2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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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구해준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에 감사 뜻 전해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를 널리 알려주세요.”

의정부성모병원 중증외상 환자 김00(67세 남)씨가 병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현수막을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환자 김씨는 지난 10월25일 남양주 집 근처 은행나무(6m이상 높이)에서 떨어지는 중상을 입고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로 후송됐다.

인근 병원에서 의정부성모병원으로 이송된 김씨의 상태는 절망적이었다. 머리만 빼고 온몸의 성한곳이 한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갈비뼈 23개가 부러졌고 비장이 파열되어 호흡이 곤란은 물론 과다 출혈로 인해 혈압수치가 40을 기록하는 등 심정지 바로 전 단계로 10명중 9명 이상 바로 숨을 거두는 단계였던 것이다.

이에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 김성집 교수와 수술팀은 단 한번의 초음파 검사 후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환자의 생명이 위독한 상황으로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술팀은 기도삽관, 응급수혈과 함께 배안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중심정맥관을 확보해 생명유지를 위한 조치를 단 1시간 만에 끝냈다. 일반적으로 데미지 컨트롤(Damage Control)이라고 부르는 조치를 빠른 시간안에 처리한 것이다. 권역외상센터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일단 응급조치로 한숨 돌린 병원 의료진들은 환자에 대해 비장손상, 경부골절, 기흉, 심막기종, 다발성 골절, 연가양 흉곽, 척추손상, 섬망 등의 진단을 내리고 흉부외과, 정형외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까지 총 동원한 수술을 바로 진행했다.

다행히 환자의 모든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까지 동원하는 등 두 달 동안 중환자실에 입원해 모든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았다. 이제 남은 것은 한 마음이 되어 간호하고 기도하는 일이었다.

이러한 의료진들의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김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크게 호전되어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회복된 상태다.

김씨는 “모든 의료진에 감사하지만 그 중에서도 밤마다 찾아와서 제 손을 잡고 간절하게 기도해주신 김성집 교수님께 특히 감사드린다”며 “요즘 세상에도 이런 의사 선생님이 있다는 걸 꼭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환자의 기적적인 생환에 감사의 눈물을 함께 흘렸던 권역외상센터 김성집 교수는 “꼭 일어나실 거라 믿으며, 간절히 기도했다”며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 모두가 권역외상센터에서 한 마음으로 일사 분란하게 움직여 가능했던 일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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