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빙 미생물, 화성 생명체 기대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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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빙 미생물, 화성 생명체 기대 높여
  • 윤종원
  • 승인 2005.10.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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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비슷한 조건인 100만년 전 북극의 얼음 속에서 살아있는 미생물이 발견됨으로써 화성에도 생명체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높여 주고 있다고 과학자들이 4일 말했다.

사화산인 스베레폘 산 기슭의 스발바르섬에서 빙핵 표본을 채취한 국제 탐사단은 이 곳이 지난 1996년 남극에서 발견된 화성 운석과 같은 광물질인 자철광 결정체가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장소라고 말하고 있다.

탐사단장인 오슬로대학의 한스 아문젠 교수는 "우리는 스발바르섬의 푸른 얼음속에서 미생물들의 낙원을 발견했다. 이처럼 혹독한 환경 속에서 생명체를 발견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화성 탐사선들은 화성에서 얼음 형태로 존재하는 물을 발견했는데 많은 학자들이 화성은 생명체가 존재하기에는 너무 춥다고 말하고 있지만 물은 생명체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고 이 때문에 탐사단의 이번 발견은 화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탐사단은 영구동토층과 화산의 존재 외에도 어쩌면 얼어붙은 표면을 뚫고 분출하는 온천의 존재 가능성이 화산과 스발바르 제도의 공통적인 지질학적 특징이라고 밝혔다.

아문젠 교수 팀은 지난 2003년 100만년 전 두꺼운 얼음층을 뚫고 폭발한 스베레폘 화산의 핵심부를 비롯, 이 지역 빙핵들을 멸균 드릴로 채취한 결과 미항공우주국(NASA)가 개발한 특수 생물 센서에 살아있는 미생물들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탐사단이 발견한 미생물 표본들은 카네기 연구소와 스미소니언 연구소, 오슬로대학,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과 영국 리즈대학 등에서도 연구 중이다.

탐사단의 일원인 카네기 연구소의 앤드루 스틸은 "얼음으로 차있는 이런 화산핵은 화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며 그 곳에서 생명체의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코넬대학의 예르반트 테르지안 교수는 아문젠 교수 팀의 발견이 흥미롭긴 하지만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불충분하며 많은 다른 종류의 증거들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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