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조건현·김환욱·김도연 연구팀은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가 대뇌색전증 또는 대뇌출혈이 있어 4주 이상 수술을 미룰 경우 환자의 생명에 지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4주 이내의 조기수술을 하는 것이 기존 가이드라인에 비해 환자의 단·장기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감영성 심내막염은 심장에 세균 등의 감염으로 염증을 일으켜 심부전, 뇌색전증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즉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조 교수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수술을 받은 55명의 환자 중 대뇌색전증을 동반한 환자 33명과 그렇지 않은 22명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는 신경학적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들에게 볼 수 있는 뇌색전 부위의 출혈성 변화, 대뇌미세출혈, 뇌종양, 뇌 진균 동맥류 및 뇌막염 등 신경학적 합병증과 섬망 및 경련 등 일시적인 인지기능장애를 포함시켰다.
심장 수술 후, 뇌출혈 및 출혈성 합병증은 색전증 군에서 다섯명 (15.1%), 비색전증 군에서 두명 (9.1%)에게서 발병됐다. 신경학적 합병증(neurologic complications)은 비색전증 군과 색전증 군에서 각각 22.7%와 30.3%(P= 0.54)로 나타나 통계적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조기 사망률은 색전증 군에서 9.1%, 비색전성 군에서 4.5 %로 통계적 차이가 없었고 색전증 군중 대뇌 미세출혈군(cerebral microbleeds group)의 신경학적 문제(neurolgogic problems)는 38.5%, 비대뇌미세출혈군(non cerebral microbleeds group)은 20.0%로 차이를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조건현 교수는 “대뇌 패혈성 색전증은 감염성 심내막염의 환자의 심장수술 후 대뇌출혈의 빈도를 높이지 않았고, 대뇌색전 병변의 출혈성 변화도 대뇌 색전증 군과 비 대뇌 색전증 군간에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임상에서 대뇌 색전증이 심하지 않고, 아주 작은 미세출혈 부위가 있는 환자들에서 상태가 위급한 경우 수술을 미루는 것보다는 조기에 수술을 진행하여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심장수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발생률이나 사망률에 큰 변화가 없어 현재까지도 치명적인 질환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심내막염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한 심부전, 색전증 위험이 높은 경우 또는 조절이 되지 않는 감염환자에서 조기수술이 권장 될 뿐 대뇌색전증이 있거나 대뇌출혈의 소견이 있는 경우는 4주 이상 수술을 미루도록 권고하고 있다.
조 교수는 “대뇌미세출혈(cerebral microbleeds)이 함께 동반된 대뇌 패혈성 색전증이 있는 환자들에서 심장수술 후 신경학적 문제들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작은 그룹의 연구대상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추후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0월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흉부외과협회(EACTS) 주관 ‘제30회 국제학회(Annual meeting)’에서 구연 발표돼 조만간 SCI급 저널 ‘흉부외과학회지(Interactive cardiovascular and thoracic surgery)’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