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내막염 환자, 뇌색전증 동반시 조기수술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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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내막염 환자, 뇌색전증 동반시 조기수술이 효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6.12.1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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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감염성 심내막염 수술 환자 대상 연구
대뇌에 패혈성 색전증이 동반된 심내막염 환자들도 신속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치료 가이드라인과는 상반된 결과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조건현·김환욱·김도연 연구팀은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가 대뇌색전증 또는 대뇌출혈이 있어 4주 이상 수술을 미룰 경우 환자의 생명에 지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4주 이내의 조기수술을 하는 것이 기존 가이드라인에 비해 환자의 단·장기 결과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감영성 심내막염은 심장에 세균 등의 감염으로 염증을 일으켜 심부전, 뇌색전증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즉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조 교수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수술을 받은 55명의 환자 중 대뇌색전증을 동반한 환자 33명과 그렇지 않은 22명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는 신경학적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감염성 심내막염 환자들에게 볼 수 있는 뇌색전 부위의 출혈성 변화, 대뇌미세출혈, 뇌종양, 뇌 진균 동맥류 및 뇌막염 등 신경학적 합병증과 섬망 및 경련 등 일시적인 인지기능장애를 포함시켰다.

심장 수술 후, 뇌출혈 및 출혈성 합병증은 색전증 군에서 다섯명 (15.1%), 비색전증 군에서 두명 (9.1%)에게서 발병됐다. 신경학적 합병증(neurologic complications)은 비색전증 군과 색전증 군에서 각각 22.7%와 30.3%(P= 0.54)로 나타나 통계적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조기 사망률은 색전증 군에서 9.1%, 비색전성 군에서 4.5 %로 통계적 차이가 없었고 색전증 군중 대뇌 미세출혈군(cerebral microbleeds group)의 신경학적 문제(neurolgogic problems)는 38.5%, 비대뇌미세출혈군(non cerebral microbleeds group)은 20.0%로 차이를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조건현 교수는 “대뇌 패혈성 색전증은 감염성 심내막염의 환자의 심장수술 후 대뇌출혈의 빈도를 높이지 않았고, 대뇌색전 병변의 출혈성 변화도 대뇌 색전증 군과 비 대뇌 색전증 군간에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임상에서 대뇌 색전증이 심하지 않고, 아주 작은 미세출혈 부위가 있는 환자들에서 상태가 위급한 경우 수술을 미루는 것보다는 조기에 수술을 진행하여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심장수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발생률이나 사망률에 큰 변화가 없어 현재까지도 치명적인 질환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심내막염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한 심부전, 색전증 위험이 높은 경우 또는 조절이 되지 않는 감염환자에서 조기수술이 권장 될 뿐 대뇌색전증이 있거나 대뇌출혈의 소견이 있는 경우는 4주 이상 수술을 미루도록 권고하고 있다.

조 교수는 “대뇌미세출혈(cerebral microbleeds)이 함께 동반된 대뇌 패혈성 색전증이 있는 환자들에서 심장수술 후 신경학적 문제들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작은 그룹의 연구대상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추후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0월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흉부외과협회(EACTS) 주관 ‘제30회 국제학회(Annual meeting)’에서 구연 발표돼 조만간 SCI급 저널 ‘흉부외과학회지(Interactive cardiovascular and thoracic surgery)’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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