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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재 전북병원회장, “병원들 따라 가기 너무 버겁다”
간호인력 없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못해
2016년 12월 14일 (수) 04:00:05 오민호 기자 omh@kha.or.kr
   

▲강명재 전라북도병원회장(전북대학교병원장)

“수가가 가장 문제다. 수가가 현실화되면 병원 운영상에 도움이 되고 예산도 뒷받침돼 무엇인가를 해볼 수 있다. 지금처럼 겁을 내지는 않을 것 같다.”

강명재 전라북도병원회장(전북대학교병원장)이 병원신문과의 인터뷰 도중에 현재의 낮은 의료수가가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꼽으면 한 말이다.

매년 1% 안팎의 낮은 수가 인상으로는 정부의 각종 정책들을 병원이 수행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의료 공급자에게 불리한 정책들이 너무 많아 병원들이 따라가기가 너무 버겁다고 강 회장은 토로했다.

강 회장은 “결국 재정이 문제로 보건복지부도 병원의 의견을 받아주고 싶지만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이 문제라서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복지부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낮은 의료수가, 의료인력의 부족, 지역 의료 수준의 불균형, 불합리한 정부의 의료정책 등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들이지만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지 못한 채 오랫동안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어 의료 현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전북대학교병원장이기도 한 강 회장은 지역 중소병원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지역 대학병원도 의료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공의 수급이 잘되고 자급자족이 가능했지만 의전원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타지역 출신이 많아 졸업 후 연고지를 찾아 떠나버려, 결과적으로 전공의 확보가 힘들다”며 “인턴이 많이 확보돼야 전공의도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전북대병원은 매년 충청도, 전라남도, 멀리 제주도까지 의과대학을 찾아다니며 인턴 채용 설명회를 열고 있다.

특히 전공의 특별법으로 인한 의료공백과 예산확보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아 보였다.

전공의 특별법이 시행되면 누군가는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하는데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예산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전공의 특별법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대상병원으로 선정돼 모집 공고를 냈지만 한명도 지원자가 없었다”며 “지방이다 보니 신청자가 없었던 것 같다”고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나마 서울도 지원자가 없어 충원을 못하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조금 위안을 삼는 것 같았다.

최근 병원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비롯한 간호인력부족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다.

강 회장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올바른 길인 것 같아 바로 시작하려고 했지만 기존 간호인력 풀(pool)이 동이나 원래 계획보다 줄여 25병상만 시작했다”며 “그만큼 간호인력이 부족해 확대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간호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대다수가 서울로 가려고 만하는 것이 문제지만 그나마 우리 병원 같이 대학병원은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강 회장은 최근 지역 협력병원들을 방문하고 있지만 방문하는 병원에서도 간호사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중 하나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회장은 “최근 보건복지부가 의료취약지역에 대학병원 재직 간호사를 3개월간 파견하는 이야기를 협력병원으로부터 들었다”며 “지역 거점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있기 때문에 제도가 시행되면 병원 간호부의 협조를 얻어 시행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견을 보내는 간호사들의 숙소 등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도 문제지만 3개월간 파견되는 간호사들이 파견 병원에서 뭘 할 수 있을지 반문했다.

기존 병원과 전혀 다른 병원시스템도 익혀야 하고 전산체계도 달라 그곳에 적응할 때가 되면 다시 돌아와야 하는 문제가 있어 별반 효과를 얻지 못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강 회장은 “어려운 지역 중소병원에 도움이 된다면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라면서 “간호대학 정원을 늘리고 간호사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이직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1979년에 설립된 전라북도병원회는 도내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회원 상호간 유대를 강화해 회원병원들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여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정례적으로 학술대회를 겸한 정책세미나와 외부 인사 초청 강연을 통해 최신 병원경영정보와 의료계 현안을 공유하고 대한병원협회의 주요 안건들을 회원병원에 전달함과 동시에 지역내 현안들이 병원협회에 회무에 반영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 있다.

강 회장은 “특히 올해는 도내 민관군 통합 의료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역할분담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의료법인 인허가 관련 불편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도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내 의료현실과 여건상 많은 회원병원이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커 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직접 회원병원을 찾아가 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전라북도병원회의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강 회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원병원이 가지고 있는 각종 법률문제와 행정적인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기 위해 역량 있는 인력과 재원을 확보해 회원병원과의 채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무국 독립운영을 계획하고 있다”며 “회원병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위를 향상시키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장을 맡는 병원에 사무국을 두고 그 업무를 병원 직원이 수행하는 현재의 구조로는 회무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고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판단에서다.

그러다 보니 회원수첩 하나를 제작하려고 해도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여러 가지 제약이 따라 지역병원회가 제대로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전라북도병원회의 숙원사업은 독립된 사무국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라며 “병원협회에서 지역 병원회가 독립적인 사무국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인건비 또는 운영비를 보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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