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재활치료 빠를수록 합병증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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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재활치료 빠를수록 합병증 최소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6.12.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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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작업치료 등 환자 극복 의지 중요
뇌졸중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나 유병률이 증가하는 질환이 뇌졸중이다.급격한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뇌졸중의 발병 또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뇌졸중이 가장 무서운 이유는 적기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후유증이 심각하게 남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뇌졸중 초기에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후유증이 남더라도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으면 신체 활동 기능을 상당부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장애와 재활치료방법을 이주연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재활의학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뇌기능에 직접적인 타격, 신체기능 저하로 이어져

우리 몸의 기능은 뇌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뇌졸중은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급속하게 발생한 뇌기능의 장애가 상당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뇌기능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기 때문에 운동기능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심한 두통이나 구토, 걷기 힘들 정도로 빙글빙글 도는 어지러움, 의식의 혼탁, 말의 어눌함, 한쪽 혹은 양쪽 눈의 시야장애, 한쪽 팔다리의 마비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뇌졸중이 발생하면 운동영역을 담당하는 대뇌부위의 손상으로 이 부위의 지배를 받는 말초운동 부위에 마비가 오게 되고 이는 보행장애, 편마비, 사지마비 등의 후유장애로 이어진다. 후유장애는 초기치료 후 한달 이내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6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감각장애, 경직, 균형장애, 사람을 몰라보거나 익숙한 사물의 이름을 모르는 인지기능장애, 숙달된 동작을 해내지 못하는 실행증,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는 삼킴곤란, 우울증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재활치료시기 빨라야 합병증 최소화

뇌졸중 환자의 예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전 환자의 의식 상태다. 뇌졸중이 발생한 후 처음 몇 시간 동안의 치료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짓는다. 치료시간이 지체되어 뇌조직의 손상이 심해지면 사실상 약물치료나 재활치료로도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뇌졸중은 막히거나 터진 뇌혈관을 회복시키는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재활치료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급성기 뇌졸중은 재활치료의 시기가 빠를수록 환자의 일상생활 회복 수준이 높아지고 합병증도 최소화할 수 있다. 뇌경색은 발생일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재활치료가 진행된다. 뇌출혈의 경우 뇌압이 어느 정도 안정된 후에 시작해야 하고 수술을 했다면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활동적인 재활치료에 제약이 있는 중환자실에 있더라도 욕창이나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연하곤란, 요실금, 배변기능장애, 경직 등의 합병증에 대해 재활치료로 접근해야 한다.

운동‧작업치료 진행, ‘뇌가소성’에 주목

뇌졸중의 재활치료는 크게 운동치료와 작업치료로 나눈다. 운동치료는 중추신경발달 재활치료법이나 수동‧능동 관절 가동운동, 점진적 저항운동, 매트운동, 균형훈련, 자세훈련, 이동, 보행훈련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작업치료로는 수부미세운동치료, 연하곤란 환자를 위한 삼킴치료, 인지기능 및 일상생활 훈련 등이 있다. 이외에도 마비된 근육이 근력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전기자극치료와 통증이 있는 사지부위에 대한 통증치료, 언어마비 환자를 위한 언어치료 등이 있다.

균형감각이 저하된 경우에는 소뇌 및 전정기관의 장애, 당뇨 등으로 인한 말초신경장애가 동반됐는지 먼저 확인하고 특수 기립장비를 이용해 주변에 지지하는 것 없이 혼자 앉아 있거나 똑바로 서는 동작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선 자세에서 평행봉이나 물체를 붙잡고 균형을 잡는 연습을 하고 마비된 쪽 하지에 체중을 싣는 것 등을 배우게 된다. 이어 방석이나 균형판을 활용해 균형감각을 높이는 연습을 한다.

과거 연구에서는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발생한 압박으로 망가진 뇌세포는 재생이 어렵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뇌가 지닌 ‘신경가소성’이라는 회복 능력으로, 손상된 대뇌 피질이 주변의 환경에 의해 재구성되거나 적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뇌가 활용되는 부분은 극도로 일부이기 때문에 어느 부분의 기능이 상실되더라도 훈련을 통해 뇌의 기능을 복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뇌졸중의 재활치료도 행동학적 치료와 함께 뇌가소성을 최대한 증진시키는 방법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극복 의지가 중요, ‘예방’에 더더욱 신경써야

뇌졸중 직후 마비됐던 기능이 점차 회복되는 것은 90% 이상이 3개월 내에 일어난다. 하지만 기능적인 회복은 환자의 노력과 재활치료를 통해 수년 후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 그만큼 후유장애를 극복하려는 본인의 의지와 그에 대한 주변 사람의 믿음과 지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뇌졸중 발병 후 자신감 하락, 우울증 등이 겪거나 재활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이 악화되면 치료를 받고자 하는 의욕자체를 상실하게 되고 적절한 재활치료도 어려워질 수 있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뇌졸중도 여느 질병과 마찬가지로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 만약 한 차례 뇌졸중을 겪었다면 2차적인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에 주의하고 음주, 흡연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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