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평가 대상병원 『준비 이상무』
상태바
의료기관평가 대상병원 『준비 이상무』
  • 정은주
  • 승인 2005.10.05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료의 질평가 배제된 시설위주 평가문항, 병원특성 무시 등 아직 개선과제 많아
2005년 의료기관평가가 10월 4일 본격 시행됨에 따라 올해 평가대상 기관인 80개 종합병원 및 중소병원은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시행되는 2005년 의료기관평가는 250병상 이상 50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 및 중소병원 80곳을 대상으로 하며, 10월 4일부터 11월 8일까지 시행된다.

올해 의료기관평가는 평가요원을 대부분 경험자로 구성하고, 퇴직간호사 15명을 배치하는 등 평가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것이 특징.

의료기관평가를 준비해온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의료기관평가 전반에 대한 평가를 위해 설문조사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며 "평가요원의 객관성과 전문성, 원활한 진행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평가과정에서 경험없는 평가요원이 많아 평가요원마다 눈높이가 다르다는 지적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의료기관평가를 정착시키고,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관련기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료의 질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나 시설위주의 평가항목, 병원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일괄적인 잣대 등에 대한 지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시설 중에서도 화장실 평가문항이 지나치게 많아 똑같은 문항을 중복해서 평가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시설평가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고 기준이 강화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의료의 질에 대한 평가로 평가의 포커스가 맞춰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래된 병원의 경우 제반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도 시설이 낡아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경우도 있다.

전문병원으로 운영중인 또다른 병원의 경우 “전문병원의 특성이 의료기관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실제 우리 병원의 경우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 종합병원 기준의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이 요구되지 않지만 무조건 종합병원 기준을 맞춰야 하고, 또 산모나 신생아실 기준과 시설은 잘 돼 있지만 이에 대한 평가나 인센티브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평가기준에 대한 명확하지 않은 해석이나 병원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평가문항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평가기준을 만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질의해도 문항 자체를 정확히 정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대답이 제때 없는 경우도 있다는 것. 정확하지 않은 기준으로 인해 사람마다 시각이 틀리고, 평가요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문제점은 지난해에도 지적된 사항이지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시작 시간 등 수술관련 검사나 특수검사 등은 검사부터 결과까지의 소요시간 등을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일반검사의 경우 병원마다 검사의 종류가 다르고 경우의 수가 많아 통계를 내기가 어려운 데에도 불구하고 일괄적인 통계결과를 요구하는 문항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이같은 문제점이 지적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의료기관평가결과가 병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을 고려, 평가를 앞둔 병원들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가톨릭성가병원 적정진료실 곽은조씨는 "지난해 평가결과서를 토대로 문항별 분석을 거쳐 해당부서에 배부하고, 직원들이 이를 숙지할 수 있도록 했다"며 "환자와 직접 관련이 있는 시설을 중심으로 편의시설도 보완했고 모의평가도 실시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평가결과와 관련해 “지난해의 경우 언론에서 자료를 분석, 서열화하면서 다소 왜곡된 결과가 보도됐다”며 “올해에는 환자나 소비가 알 수 있도록 분야별로 신중하게 결과를 발표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대 동대문병원 관계자는 “환자대기공간을 마련하고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다른 환자가 있을 경우 머무를 수 있는 대기공간을 마련하는 등 환자중심의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했다”며 “지난해 결과분석 보고서가 있어 상대평가점수나 평가에서 비중을 두는 곳 등을 참조, 평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삼성제일병원 관계자는 “연초부터 TF팀을 운영했고, 4번의 모의평가를 거쳐 9월말에는 최종 리허설까지 마친 상황”이라며 “환자나 보호자의 편의시설 위주로 개보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병원의 경우 신설병원처럼 좋은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2005년 의료기관평가는 11월 8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평가결과를 분석하고 해당 의료기관의 이의신청을 받아 최종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결과는 결과발표 방법과 범위 등에 대해 향후 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의결을 거쳐 내년 상반기중 발표될 예정이지만, 3년 주기의 평가가 완료되는 시점까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과가 발표될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