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 새로운 연구주체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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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중심병원, 새로운 연구주체로 부상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6.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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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준 전 국장 “병원 중심 바이오헬스 산업의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 필요성” 제기
연구중심병원 제도가 병원이 기존의 진료중심에서 연구·진료 병행 시스템으로 이행하는 데 크게 기여하며 바이오 헬스산업 분야에서 산·학·연에 이어 새로운 연구주체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연구중심병원을 허브기관으로 하는 ‘병원 중심 바이오헬스 산업의 개방형 혁신 생태계(open innovation platform based on research-driven hospitals)’를 조속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연구중심병원 종사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연구중심병원 제도에 대한 만족도, 연구관련 활동에 도움 정도, 연구중심병원 지정 목적 달성 정도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배병준 전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현 산업통상자원부)은 최근 발간한 연구보고서 ‘연구중심병원에 기반한 바이오헬스산업 클러스터 구축과제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설문조사에서 배병준 전 국장은 병원관계자들이 연구중심병원 지정 후 성과로 △병원 내에서 진료와 연구 활동 병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강화(80%) △연구시설 및 장비의 확충(43%) △연구비 지원 확대(43%) △산업계, 다른 학문 분야와의 협업 확대(34%) △의사과학자 등 연구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강화(34%)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고 소개했다.

이를 토대로 배병준 전 국장은 연구중심병원이 뿌리 깊은 진료중심 문화에서 벗어나 연구·진료의 병행 시스템으로 이행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예비 연구중심병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연구중심병원 지정 필요성에 대한 공감도, 연구중심병원 지정 준비 정도가 각각 80%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연구중심병원 추가 지정 시 적절한 기관수는 ‘5개 미만’이 50%, ‘기본 연구역량을 갖춘 기관 모두 지정’이 25%, ‘5∼9개 기관’이 21% 순으로 조사됐다.

연구중심병원과 예비 연구중심병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서는 기술가치 평가 지원 필요성이 92%로 매우 높게 분석됐으며, 연구중심병원 기술지주회사 설립 필요성과 연구중심병원 기반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병준 전 국장은 1기 연구중심병원의 경우 연구중심병원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술특허가 약 2천건으로 집계되나, 기술의 이전 및 사업화가 촉진되지 않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중심병원 기술지주회사의 설립운영방안, 기술가치 평가예산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의사과학자 육성방안으로는 연구중심의과대학 지정, (가칭)국립의과학대학 신설, 연구중심병원 및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실에 의사과학자 채용 확대, 의사과학자 인건비 정부 지원방안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연구개발비 지원 확대 및 연구중심병원에서 실시되는 임상시험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 특례적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중심병원 기반 바이오헬스 클러스터에 대해서는 연구개발비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제정을 권고했다.

이밖에 연구중심병원 기반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법 제도 개선을 위해 보건의료기술법 개정, 산업 및 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을 위한 시·도의 조례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배병준 전 국장은 “미국 ‘보스턴-캠브리지 바이오파마 클러스터’의 경우 하버드대 의대 및 부속병원이 공유기업으로 설립한 Harvard Catalyst 등을 토대로 550여 개소의 바이오헬스 기업·연구소, 창업투자회사, 컨설팅기관 등이 집적된 미국 1위의 클러스터로 2014년부터 도약했다”며 “성공요인에는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미 국립보건원(NIH)의 막대한 연구개발비 지원과 산·학·연·병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클라스터화가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소개했다.

또 싱가포르 ‘Biopolis’의 경우 글로벌 바이오헬스기업 등의 연구기관 40여 개소가 집적된 아시아 최고 수준의 클러스터로 성장해 관련 산업이 국가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연구중심병원의 경우 지정 후 3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연구·산업화 수입비중이 크게 증가했고, 의료 특허기술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등 장점이 부각되고 있어 이를 활용해 ‘병원 기반 (미니)바이오헬스 클러스터’로 발전하는 경우 R&D에 기반한 새로운 발견들을 연구중심병원에서 신치료법 개발로 중개하고, 각종 기업으로 기술의 이전 및 사업화를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선도하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병준 전 국장은 “인구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및 신의료기술 발전 등으로 국민의료비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바이오헬스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형성은 국민 부담이 수반되는 건강보험료 인상이나 병원의 비급여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 연구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연구중심병원을 허브기관으로 하는 병원 중심 바이오헬스 산업의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속히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를 위한 핵심적인 제도개선 과제로 △연구중심병원 확대 △의료특허기술 가치평가 지원 △연구중심병원 기술지주회사 설립 △의사과학자 양성 △연구개발비 지원 확대 △연구중심병원 기반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연구중심병원 기술지주회사에서 발생한 잉여금이 자체수입으로 배분되고, 그 수익금이 연구중심병원의 새로운 연구개발에 재투자되는 선순환구조가 정착되면 그 동안 건강보험 약화와 그로 인한 국민부담의 증가를 염려해 사회적 공감을 얻지 못했던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의 필요성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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