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혈압측정 중요하지만 환자 권유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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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혈압측정 중요하지만 환자 권유 어려워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6.11.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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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10명중 9명 환자교육 프로그램 없다고 밝혀

고혈압관리에 있어 가정혈압은 환자가 가장 안정된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하기 때문에 비교적 혈압 수치가 정확해 장·단기적으로 동일시간대의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에 진료실혈압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을 판단하는기준이 되어 최근 미국, 영국, 일본과 같은 해외국가에서는 효과적인 고혈압관리를 위해 가정혈압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고혈압을 진료하는 국내 의료진 대다수가 고혈압관리에 있어 가정혈압측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정작 환자에게 권고하거나 교육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최근 ‘고혈압저널(Journal of Hypertension)’ 제34권 부록 및 세계 고혈압학회 포스터세션을 통해 발표 된 ‘고혈압환자의 가정혈압관리에 대한 한국 의료진 인식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대한고혈압학회(회장 임천규, 이사장 김철호)는 2월1일부터 3월3일까지 약 한달에 걸쳐 전국의 고혈압을 진료하는 의료진 총 331명(종합병원심장내과 80명, 일반의원내과 251명)을 대상으로 고혈압환자의 가정혈압관리에 대한 의료진의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응답의료진 10명중 9명은 ‘고혈압관리에 가정혈압과 진료실혈압 모두 중요하다(진료실혈압 90.6%, 가정혈압 89.4%)’고 답했다.

특히 가정혈압, 진료실혈압의 상대적 중요도 평가에서 가정혈압이 더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29.9%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 88.5%가 정확한 고혈압진단을 위해 가정혈압도 측정 해야한다는데 동의하고, 73.5%가 약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환자라도 가정혈압을 측정해야 한다라고 답해 가정혈압측정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환자들이 측정한 가정혈압수치를 신뢰한 의료진은 35%에 불과하고, 32%만이 가정용혈압계가 정확하다고 여겨, 환자들이 측정한 데이터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의료진들은 가정혈압관리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도 실제 환자에게 가정혈압측정을 권유하는 데는 어려움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5%가 ‘가정혈압측정을 권유하기 어렵다’라고 답했으며, 가이드라인에 따른 가정혈압측정법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의료진은 6.2%에 그쳤다.

진료실 밖에서 측정한 혈압이 필요할 때 36.8%는 ‘가정혈압을 측정하게 한다’라고 응답했으나, 50.2%는 ‘환자가 편한 방식(가정 혹은 공공기관, 은행등의 외부)대로 측정하게 한다’고 답해, 측정방법에 대한 정확한 안내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와 같은 결과는 가정혈압교육을 시행하기 어려운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들은 가정혈압을 진료현장에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로, ‘현재 병의원시설에 가정혈압교육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이나 전담인력이 없다(92.4%)’는 것과 ‘가정혈압측정에 대한 국민인식 향상 필요(58.9%)’를 꼽았다.

이 밖에도 가정혈압을 더많이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로 고혈압진료 가 이드라인에서 △가정혈압측정의 중요성 강조(38.7%) △가정혈압 데이터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32.9%)는 응답이 나왔으며 ‘가정혈압 관련 환자상담에 대한 별도의 수가가 책정되어야 한다’ (32.3%)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즉, 가정혈압측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정책반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고혈압학회는 가정혈압측정 가이드라인 바탕으로 국내 진료환경에 맞춘 가정혈압관리 교육 자료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교육 자료 개발을 진행한 대한고혈압학회 혈압모니터연구회 신진호 교수(한양대병원심장내과)는 “교육 자료에 시각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대부분이 고령인 고혈압환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올바른 측정법을 안내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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