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 핵심 ‘좌주간부’, 스텐트로 치료
상태바
심장혈관 핵심 ‘좌주간부’, 스텐트로 치료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6.11.10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20년 새 중재시술 합병증 줄고 치료 효과 높아져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세 가닥의 관상동맥이 갈라지는 입구인 좌주간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생기면 다른 관상동맥보다 더 위험해서 ‘레프트 메인(Left Main)'이라고 불린다. 20년 전 까지만 해도 가슴을 열어 새로운 혈관을 이어주는 수술로만 치료하던 병이다.

하지만 좌주간부 질환도 경증이면 스텐트 삽입이나 풍선 확장 등의 중재시술이 가능하다. 지난 20년간 좌주간부 중재 치료에서 전 세계를 선도했던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좌주간부 질환 연구를 통해 중증에도 중재시술이 가능하다는 치료지침을 새롭게 정립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박덕우․이필형 교수팀은 아시아 8개국에서 좌주간부 질환이 있는 5천여 명의 약물치료, 중재시술, 수술치료에 대한 각각의 임상 결과를 분석해 지난 20년간 약물치료와 중재시술의 치료 성적이 월등히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박승정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좌주간부 질환에서 중재시술의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합병증 발생이 20년 전에 비해 61%나 줄었으며, 수술대비 시술의 위험도도 절반가량 감소해 중증 좌주간부 질환에도 중재시술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구조적으로 비교적 간단하거나 협착이 심하지 않은 좌주간부 질환일 때만 관상동맥 중재시술로 치료해야 한다는 치료 권고안이 제시되어 왔었다.

하지만 시간에 따라 좌주간부 질환 환자들의 특성, 치료 및 치료 방법에 따른 임상적인 결과가 어떻게 변화 되었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 진 적이 없어 이번 연구가 좌주간부 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결과는 전 세계 심장학 분야 최고 저널인 미국심장학회지(JACC, 인용지수 17.759) 최신호에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 주제로 선정되어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의 주도로 아시아 8개국, 50개의 심장센터에서 총 5,833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로 진행됐다. 일반금속스텐트(1995년~2002년), 1세대 약물용출스텐트(2003년~2006년), 2세대 약물용출스텐트(2007년~2013년)로 기간을 나눠 시간에 따른 임상 결과의 패턴을 분석했다.

전체 환자 중 약물 치료만 받은 환자는 616명이었고,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는 2,866명,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은 환자는 2,351명으로 각 치료 방법에서의 사망,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등의 복합합병증 발생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약물치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합합병증이 20년 전에 비해 31% 감소했고,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들도 61%나 줄어 약물치료와 중재시술에서는 합병증 발생이 월등히 줄고 치료효과가 높았다.

하지만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복합합병증 발생이 17% 정도 줄어 20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다.

또한 관상동맥 우회수술 대비 관상동맥 중재시술의 위험도가 일반금속스텐트 기간에는 3배 높았지만 1세대 약물용출스텐트 기간에는 2배 정도로 낮아졌고 2세대 약물용출스텐트 시간에는 1.5배까지 떨어지며 수술과 중재시술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지난 20여 년 동안 좌주간부 질환 환자들의 특성 및 치료패턴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으며 특히 약물과 스텐트 기구의 발전으로 관상동맥 우회수술만큼 약물치료와 중재시술의 치료효과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증 좌주간부 질환에서는 여전히 관상동맥 우회수술이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이지만, 이번 연구는 시간별 임상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최근 치료 경향까지 반영했다는 점에서 향후 좌주간부 치료 지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 밝혔다.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지난 20년간 좌주간부 중재 치료를 선도해왔던 서울아산병원이 이 질환에 대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구를 진행하며 다시 한 번 좌주간부 질환의 글로벌 리더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