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 치료비용 부담에 어려움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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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들 치료비용 부담에 어려움 느껴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6.11.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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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협, ‘암환자 인식·현황 조사’ 결과 발표

암환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치료에 따른 경제적 부담으로 나타나 정부의 암 보장성 정책 및 제도에 환자들의 의견 반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Korea Cancer Care Alliance, 이하 암보협)’은 11월4일 열린 한국임상암학회 추계학술대회 특별세션에서 암환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암 환자의 치료 중 겪게되는 어려움을 아는 것이 환자와 의사 협력의 첫 걸음이라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암보협은 환자들의 목소리와 의료계의 연구를 접목해 암환자 보장성 강화를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중 정량결과에서 ‘현재 암환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경제적 (37.3%), 정신적(31.9%), 육체적(27.6%), 사회적(2.7%) 어려움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을 진단받은 과거와 치료받는 현재의 어려움을 비교한 결과에서 다른 요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반면, 유일하게 경제적 요인만이 3.96점(5점만점)에서 4.14점으로 증가했다. 즉, 경제적 어려움은 치료과정 중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환자들의 가장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치료비용 분석 조사 응답자 중 비급여 치료를 받은 암환자들의 암치료 비용은 평균 2,877만원으로 이중 71.6%인 2,061만원이 비급여 항암제 비용으로 지출되어 경제적 부담 상승에 비급여 항암제가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암환자10명 중 9명은 비급여 항암제 비용에 부담을 느꼈으며(95%), 10명 중 8명은 비급여 항암 치료를 위한 비용 마련이 어렵다(83%)고 답했다.

또 비급여 항암제 중단 경험이 있는 22% 환자 중에서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 이유(69%)였으며, 임상시험 참여를 위한 정보탐색 경험자(22%)에서도 경제적 이유(70%)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비급여 항암제가 급여되기까지는 4개월 정도 기다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실제 현황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해석됐다.

정성조사 결과 역시 비급여 항암신약을 권유 받더라도 비용 부담으로 인해 치료를 미루거나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고,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비용부담으로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복용·투여량을 조절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항암신약으로 치료 받았던 다수의 환자들은 치료효과가 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상태가 호전되어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고 일상생활이 가능해 지는 등 삶의 질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봉석 한국임상암학회 보험정책 위원장(중앙보훈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은 “상태가 호전됐다고 느끼는 환자 특성을 분석해보니, 현재 비급여 약제 치료를 받고 있고(36.8%), 월평균 가구소득이 601만원에서 800만원 사이(58.3%)였으며, 민간보험에 가입(30.5%)돼 있었다”며 “비용감당 능력이 병의 호전에 중요한 인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의료진 입장에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환자들의 신약허가 및 보험급여 승인과정에 참여한 경험에서는 긍정적인 응답자가 전체 3.8%에 불과했고, 참여 경험이 없는 환자 중 88.8%는 환자 의견 전달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의견 전달에 참여한 응답자들도 의견 전달 절차가 복잡하고 의견 전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변했다.

이번에 발표된 ‘암환자 인식·현황 조사’는 항암치료에서 겪는 어려움과 경제적 부담 등 실제 암환자들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고자 정량조사와 정성조사로 진행됐다.

정량조사는 비급여 항암제를 권유 받거나 처방 받은 경험이 있는 암환자 및 보호자 18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정성조사는 심층 개별 면접을 통해 8개 암종, 22명의 암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수행기관은 한국갤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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