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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진 신의료기술, 5년 뒤 한국의료 깜깜"
아태부정맥학회 학술대회 마친 김영훈 교수
비전 만들어 우선 쓰게 하고 데이터 만들어야
2016년 11월 02일 (수) 06:00:47 윤종원 기자 yjw@kha.or.kr
   
▲ 김영훈 교수
“새로운 기기와 장비를 쓸 수 없는 의료환경에서 학문의 발전을 더 이상 기대하기는 어렵다”

최근 열린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학술대회  김영훈 조직위원장(고려대 안암병원 심장내과 교수)의 말이다.

“7,8년 전만해도 일본과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부정맥 관련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곤 했지만 지금은 아무도 오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데 우리는 어느 순간 멈춰져 있다. 앞으로 5년, 10년이 걱정이다.”

김 교수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새로운 데이터를 갖고 외국에 나가 발표를 해왔지만 이젠 자리에 앉아 들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세계 트렌드는 원격의료인데 국내에서는 ‘원격’이라는 말도 함부로 내지 못한다. 원격의료가 허용돼야 환자에 부착된 장비를 이용한 모니터링이 가능한데 그 소프트웨어를 못 받고 있다.

전세계 환자의 정보가 메인 서버가 있는 미국 미네소타에 모여 분석되지만 국내 환자는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데이터를 보내지 못한다.

국내에서는 이같은 서버를 구축하려면 소수의 환자를 위해 엄청난 비용이 들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초진도 아닌 팔로업 환자를 원격의료 하겠다는 것인데 그조차도 못한다고 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호주, 홍콩, 일본 등에서는 원격의료 시행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가 있었지만 우리는 아무런 데이터가 없었다. 소위 IT강국이라고 말하는 한국의 현주소다.

이런 환경에서 쏟아져 나오는 의료 신기술을 따라 갈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의 답답함은 계속 이어졌다.

카테터의 경우도 외국은 지금 4세대를 쓰고 있는 반면 우리는 2세대에 머물러 있다. 외국 회사들도 한국에는 수출 안한다. 건강보험 수가에서 최신형을 인정 안하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 간단하고 안전한 시술이 계속 개발되는데 우리는 제약에 묶여 그저 구경만 하고 있다.

언제까지 국내 환자들을 2세대 치료를 받게 할런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환자에게 적시에 도움을 못 주고 연구도 못하는 신의료기술의 걸림돌이다.

"신의료기술 평가해 달라고 오는데 프로세스가 말이 안되고 순발력이 떨어진다. 6개월, 1년씩 쉽게 넘어간다. 지친다"

이같은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 해 많은 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비전을 만들고 우선 쓸 수 있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를 진행하면서 내심 느낀 점이 많았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이 일본 동경에 초청 받아 물리학 강의를, 상대성이론을 칠판에 직접 분필로 쓴 걸 보고 자극받았던 사람들이 노벨상을 받았고, 그들을 키웠다”

얼마나 자극의 기회가 중요한지 알려주는 일화를 소개했다.

학회 기간중 매일 아침에 마스터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한 이벤트가 있었다. 한 명의 마스터와 10명이 모여 인생과 학문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김 교수는 학회 이사회 때 제안 하나를 했다. 개발도상국에 부정맥 전문의를 키우자는 것. 선진 의술을 가진 나라가 몇몇 나라에게 도움 주는 매칭 컨트리 전략이다. 이를 ‘킴스 프로젝트’로 명명됐다.

한국은 캄보디아와 몽골을 맡고, 일본은 필리핀, 대만은 미얀마, 싱가포르는 라오스, 호주는 인도네시아를 담당하기로 했다.

정기적인 초청과 방문, 양국간 컨퍼런스, 핸즈온 트레이닝 등으로 의술을 전파하고 함께 논문도 쓸 계획이다.

김 교수는 5년 뒤에 그 결과물이 기대된다고 했다.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 학술대회는 넥타이를 풀고 운동화를 신으며 ‘진짜 공부’하는 학회였다고 한다.

47개국 2천8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고였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학술대회 경험을 장문의 편지로 작성해 차기 학술대회장에게 전했다.

젊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것, 대가의 코멘트, 말을 끄집어 내게 하는 세션, 해부학 세션 등으로 부정맥 붐을 일으켜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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