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결핵과 알코올, 정신질환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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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결핵과 알코올, 정신질환에 노출
  • 정은주
  • 승인 2005.10.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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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들이 결핵이나 알코올, 정신질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10명 중 8명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며, 6명은 알코올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핵 유소견자도 10%가 넘었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대한결핵협회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노숙인을 대상으로 결핵검진을 실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9천274명 중 10.6%인 983명이 결핵 유소견자로 보이며,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182명, 관찰이 필요한 사람은 8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노숙인들이 거주하는 장소가 다중이 이용하는 역사 등에 집중돼 있어 자칫 교통의 허브가 결핵의 허브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

그는 “결핵치료를 하면 결핵전염력이 1/10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지지만 결핵치료를 중도에 그만 둘 경우에는 결핵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 쉽게 치료되지도 않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며 “결핵 치료에서 방치되거나 치료를 포기한 환자는 매년 10-15명의 신규환자를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노숙인들은 결핵환자로 판명될 경우 노숙인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할 것을 우려해 흉부 X-선 촬영에 협조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결핵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명돼도 거부하거나 병을 숨기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우려했다.

노숙인의 경우 알코올 의존도 심각한 상황.
서울시광역정신보건세센터가 서울역과 영등포역 노숙인을 대상으로 합동진료한 결과 64.2%는 알콜 의존에 시달리고 있으며, 간이 정신증상 검사결과 78.6%는 정신과적 사정이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의 매일 음주를 하는 노인의 90% 정도는 정신과적 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결핵으로 인한 전염을 막기 위해 촬영현장에서 즉시 결핵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디지털 흉부촬영기(약 1억5천만원)를 확보하고, 결핵환자들이 복용하는 약의 분량이 지나치게 많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결핵약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알콜 의존 및 정신질환 노숙인 치료를 위해 공공기관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순회진료팀을 구성, 정기 정신건강 검진을 실시할 것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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