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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 가능할까?
최근 연구 통해 뇌질환으로 인식
2016년 10월 24일 (월) 23:45:55 오민호 기자 omh@kha.or.kr
   

▲송인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치매(癡呆). 언제부턴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이 됐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그동안은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 현상으로 생각됐지만 최근에는 많은 연구를 통해 분명한 뇌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치매는 왜 생기며, 치료 방법은 과연 없는 걸까?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송인욱 교수의 도움으로 질병 치매에 대해 알아봤다.

치매의 원인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질환은 90여 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치매 원인 질환 중 가장 많은 것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다. 이 밖에도 뇌수두증, 두부 외상, 대사성 질환, 결핍성 질환, 뇌종양 등 다양한 질환이 치매 발생에 영향을 끼친다. 루이체 치매, 전측두엽 퇴행,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질환도 치매 발생과 거리가 멀지 않다.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원인 질환의 50%를 차지한다.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는 전체의 약 10∼15%를 차지하는데,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역시 15%를 차지하고 있다.

치매는 원인이 되는 질환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개 인지 기능 장애를 겪게 된다. 사물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최근에 나눴던 대화 내용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장애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치매 초기에는 기억장애만 있을 뿐, 언어장애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병이 진행됨에 따라 상대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말수가 줄어들어 결국에는 말을 전혀 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치매의 종류와 치료

치매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전반적인 위축, 뇌실의 확장, 신경섬유의 다발성 병변 등이 특징인 질환으로 기억력, 사고력 및 행동상의 문제를 야기하는 뇌 질병이다. 초기에는 최근에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장애와 건망증만 보이다가 점차적으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한다. 또한 행동장애가 동반돼 보호자들에게 심한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질환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알츠하이머병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치료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따라서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진행을 둔화시키는 치료방법이 주로 시도된다.

첫째, 인지기능과 연관돼서는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진행을 둔화시키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가 개발돼 있다. 이는 감소돼 있는 아세틸콜린의 농도를 높여주고 병의 초기에 사용하면 진행을 감소시킨다.

둘째, 환자의 문제가 되는 행동증상을 밝혀내 약물치료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는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 중 두 번째로 흔한 질환으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들이 막히거나 좁아진 것이 원인이 돼 나타나거나 반복되는 뇌졸중(중풍)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이는 뇌 안으로 흐르는 혈액의 양이 줄거나 막혀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종류의 치매가 있는 사람들은 단계적 악화의 양상을 보이곤 한다. 팔・다리의 마비, 언어장애나 구동장애 또는 시야장애도 흔하게 나타난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도 대개는 일단 발생하면 완치될 수 없지만 초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의 악화는 막을 수 있다.

혈관성 치매로 진단되면 대부분의 경우 좁아진 혈관이 더욱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투여 받게 된다. 심장에 이상이 있거나 중요 뇌동맥의 심한 협착이 있는 경우에는 항응고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치매증상을 유발하거나 치매와 비슷한 임상소견을 보이는 질환들 중에서 완치가 가능한 질환들도 많다. 이런 질환들 가운데는 뇌종양, 두부 손상, 대사성 뇌 질환, 갑상선 질환, 영양결핍증 등이 있다. 만성 알코올 중독이나 독성 물질에 의한 뇌기능장애, 다른 이유로 사용하는 약물에 의해서도 혼돈상태가 유발될 수 있고 인지장애나 치매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치매를 효율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치매는 영상검사가 아닌 신경인지검사를 통해 인지저하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이후 뇌 자기공명사진, 뇌 PET-CT, 뇌관류검사, 뇌파 검사 등을 시행해 뇌기능 및 기질적 병변여부를 평가하고, 더불어 인지저하와 관련된 혈액검사와 신경학적 검사 등을 시행해 다른 원인질환을 감별하고 치매 진행의 위험인자를 찾아 조절한다.

송인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는 조기 진단하면 초기에 교정할 수 있는 원인을 교정해 치매의 진행을 억제시키거나 호전을 시킬 수 있고, 원인 교정이 되지 않을 경우에도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치매는 일단 나타나면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만큼 효과적인 예방 생활수칙을 실천해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에는 영상검사인 PET-CT를 통해 뇌 속의 아밀로이드병리조직을 찾아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돼 예방 및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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