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치료하면 완치되는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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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치료하면 완치되는 질환"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6.10.20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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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 성인 남녀 2천명 대상 간질환 인식도 조사
질환의 심각성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치료에 무관심
C형간염에 대한 국가검진의 시행과 바이러스간염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학회(이사장 변관수)가 최근 성인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결과 C형간염의 검진율이 매우 낮았다.

B형, C형간염 환자들이 감염 여부를 알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질환 심각성을 잘 몰라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는 10월20일 ‘제17회 간의 날’을 맞아 일반인의 간 질환에 대한 인식과 예방접종 및 검진 실태, 알코올 관련 간질환 영향력 인식 등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간암 및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음주’(75%)였다. 다음으로 ‘흡연’(40%), ‘B형간염’(40%), ‘비만’(24%) 순이었다.

C형간염을 간암 및 간경변증의 원인으로 꼽은 비율은 22%에 불과해, 간경변증 및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서의 B형 및 C형간염에 대한 인지가 매우 부족했다.

실제 간경변증 환자의 70~80%는 B형간염 바이러스, 10~15%는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고, 나머지 10~15%는 알코올의 과다섭취와 그 외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B형간염은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C형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고 이중에서 30~40% 정도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한다.

간염 질환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하고 있는 간염 종류에 대한 질문에는 B형 간염 92%, A형 간염과 C형 간염은 각각 76%로 인지 수준은 높았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86%는 ‘A형 간염, B형 간염, C형 간염의 차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간염 질환의 명칭은 알지만 어떤 질환인지는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이다.

B형 및 C형 간염 감염 경로에 대한 오해도 여전했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주로 수혈 및 주사기 사용 등 혈액을 통해 감염되거나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음식 및 식기 공유를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주요 전파 경로라고 인지했다.

B형 간염의 주된 감염 경로는 수직감염, 성접촉을 통한 감염, 문신, 침, 부황, 피어싱 등을 통해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는 경우이다.

C형 간염의 경우 정맥주사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 성접촉을 통한 경우,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같이 사용하는 경우, 비위생적인 문신, 피어싱, 침술 등의 시술을 통해서 주로 전염된다.

B형간염은 다른 바이러스성 간염(A형, C형)에 비해 검사 경험자가 많았다. 간염검사 경험 종류를 조사한 결과 ‘B형간염’은 49%(980명)로 가장 높았다.

응답자의 약 7%(144명)는 본인이 B형 간염 감염자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 중 ‘치료를 받았다’는 답변은 67%에 그쳤다. 나머지 33%(47명)는 치료조차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간염 검사를 받아본 적 있다고 응답한 63%를 대상으로 간염검사 경험 종류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12.2%, 245명)만이 ‘C형간염 검사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31명)는 본인이 C형간염 감염자라고 응답했다. 치료를 받은 응답자는 65%(20명)였고, 치료를 받지 않은 응답자는 35%(11명)였다. 치료 받지 않은 이유로는 ‘심각성을 몰라서’라는 답변이 63%(7명)였으며,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답변이 36%(4명) 였다.

C형 간염은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질환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부족 및 무관심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않았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거나 소량씩 자주 마시는 것이 간에 무리가 없다는 인식은 각각 7%, 22%로, 2013년 조사 결과인 22%, 34% 대비 낮아져 알코올의 간 질환 영향에 대한 인식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연령대가 낮을수록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거나 소량씩 마시는 것은 간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은 “제17회 간의 날을 맞이해 한국인의 간질환 인지도를 점검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바이러스성 감염인 B형 및 C형 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높은 확률로 간경변증, 간암 등의 중증 간질환으로 이행할 위험성이 크므로 예방과 치료가 매우 중요해 검진 확대와 더불어 치료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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