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환자에 면역세포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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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환자에 면역세포치료 '효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6.09.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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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현 교수팀 CIK세포 이용한 병용요법으로 생존기간 연장 및 질환조절효과 확인
▲ 김충현 교수
뇌종양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추출한 CIK세포로 만든 면역세포치료제가 중대한 부작용 없이 뇌종양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1.5배, 질환조절효과가 30%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CIK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의 병용요법에 대한 무작위 배정 제3상 임상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아직 발표된 바가 없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외과 김충현 교수팀은 7개 기관(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한양대구리병원) 총 11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이 연구결과를 종양학 분야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논문 제목은 ‘한국인에서 새로 진단된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요법과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에 의한 면역치료 병용요법에 대한 제3상 무작위 임상시험(Phase III randomized trial of autologous cytokine-induced killer cell immunotherapy for newly diagnosed glioblastoma in korea)’이다.

이 연구는 2008년 12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연구기준에 부합되는 총 180명의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적 절제 후 표준요법과 CIK세포를 이용한 면역치료군 91명과 대조군(수술적 절제 후 표준치료만 시행, 89명)에 대한 무작위 배정을 하고 치료효과와 안정성 등을 비교했다.

교모세포종은 성인에서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뇌종양으로 수술, 테모졸로마이드와 방사선 치료를 이용한 표준요법을 시행해도 평균 14.6개월 밖에 생존하지 못한다.

이러한 교모세포종의 치료에 대해 2005년 표준치료법이 제시된 이후 다양한 병용치료법들이 소개됐으나 괄목할만한 치료성적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저자들은 간세포암에서 이미 안정성과 재발이 없는 생존기간의 연장이 보고된 CIK세포 치료를 교모세포종에 적용, 표준치료법에 비해 종양 진행이 없는 생존기간에 차이가 있는지 조사하고자 했다.

그 결과 연구의 1차목적인 평균 무병생존기간(종양이 진행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이 대조군에서는 5.4개월이었으나 치료군에서는 8.1개월로 약 1.5배 연장됐다. 평균생존기간은 치료군과 대조군에서 각각 22.5개월과 16.9개월로 평가됐으나 통계학적 차이는 없었다. 또 치료군과 대조군 간에 중대한 부작용의 발생에도 차이가 없었다.

질병조절효과(DCR: Disease Control Rate)에서 면역치료군이 82.4%로 대조군의 63.4%(P=0.0058)보다 30% 높은 것이 입증됐다.

책임연구자 김충현 교수는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성인의 원발성 악성 뇌종양으로 알려져 있으나 신체 타 장기의 종양에 비해서는 월등히 그 빈도가 적어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단기간에 임상시험하기가 어려우며, 특히 CIK 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의 병용요법에 대한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는 전세계적으로 발표된 바가 없다”며 “교모세포종 환자 자신의 혈액을 이용해 생산한 CIK세포를 대량 주입해 치료에 따른 추가적 부작용 없이 종양이 진행되지 않는 생존기간을 약 1.5배 더 연장하고 질환조절 효과를 30%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06년부터 이 연구에 대한 준비를 해 왔으며, ㈜녹십자셀에서 대규모 임상연구 시험비를 후원해 2008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다.

한편 CIK세포는 환자 자신의 혈액을 채취해 체외에서 인터루킨-2(IL-2)와 CD3 항체로 처리해 2∼3주간 배양해 얻을 수 있는 면역세포의 일종이다. CIK세포는 일반인의 혈액 속에는 매우 소량만이 존재하지만, 실험실 내에서 배양을 통해 대량으로 얻을 수 있다.

이 세포들을 환자의 정맥을 통해 일정기간 반복적으로 투여하면 표준치료법으로 제거하지 못했던 침윤성 암세포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또 CIK세포는 환자의 면역기능을 피해 살아남은 종양세포들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CIK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 치료는 환자 개인의 맞춤치료로 치료 약제의 제조에 많은 비용이 발생해 생산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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