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피로가 계속된다면 만성피로중후군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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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후 피로가 계속된다면 만성피로중후군 의심
  • 김명원 기자
  • 승인 2016.09.2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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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 교수 밝혀

긴 추석 연휴가 끝나고 명절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장시간 음식 준비와 운전, 긴장과 스트레스 등으로 피로가 쌓였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특별히 의학적인 이상은 없는데,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피로감이 든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 교수의 도움말로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증후군은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일련의 공통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다. 만성피로증후군 역시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환자들에게서 일련의 공통적인 증상들이 나타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돼 일상생활에 심하게 장애를 주는 피로감과 함께 기억력 혹은 집중력 장애, 두통, 인후통, 경부 혹은 액와부 림프선 압통, 근육통, 다발성 관절통, 잠을 자도 상쾌한 느낌이 없거나, 운동 혹은 힘든 일을 하고 난 후 나타나는 심한 권태감 등이다. 이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때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관련 질환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포함한 각종 감염증, 일과성 외상 혹은 충격, 극심한 스트레스, 독성 물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추신경계의 장애에 의한 질환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만성피로증후군은 여성과 노인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만성 피로는 스트레스 외에 호르몬과 관련이 깊은데 여성은 임신과 폐경을 전후로 호르몬계에 변화가 많아지기 때문에 남성보다 취약할 수 있으며 잦은 다이어트 등으로 인하여 영양분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 노인들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감염에 노출되기 쉽고 영양결핍과 운동부족 등에 의해 젊은 사람들보다 만성 피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일련의 검사를 거쳐 확진을 내리는 데, 검사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만성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을 배제하기 위해서 시행한다. 이를 위해 간기능검사, 빈혈검사, 갑상선기능검사, 류마티스검사, 요검사, 우울증과 같이 피로감을 동반하는 질병들에 대하여 검사를 시행한다.

그렇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만성피로증후군은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규칙적으로 생활해 ‘생체 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면은 11시에서 12시 전후로 취하는 것이 좋다.

둘째, 과식이나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고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피로 해소를 위해서 탄수화물, 단백질, 각종 비타민 등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특히 비타민 보충을 위해 약물 보다는 과일과 채소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바쁜 일상 때문에 천연 비타민 섭취가 여의치 않다면, 그때 차선책으로 비타민 보조제를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운동이나 식생활 같은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만성피로증후군이 악화될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와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를 위해 많은 방법들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공통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을 호전시키는 대증 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며, 일반적으로 항우울제,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투여, 다각적인 통증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다.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우리의 몸이 이상증상을 바로 인지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상증상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해서 우리 몸에 이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증상을 인지할 때는 몸이 상당히 나빠지고 나서다. 다시 좋아지기 위해서는 나빠지는데 걸린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들고, 예방에 드는 노력보다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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