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현지에 한국의 병원 감염관리 체계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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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현지에 한국의 병원 감염관리 체계 전수
  • 박현 기자
  • 승인 2016.09.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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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이종구 센터장)는 9월2~6일 네팔 둘리켈-카트만두대학부속병원을 방문해 감염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병원 관계자들과 향후 지속적인 병원감염관리 프로그램의 개발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올해 3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한 달간 병원감염관리 초청연수를 받은 둘리켈병원 감염관리팀 간호사 2명이 네팔로 돌아간 이후 현지 병원의 감염관리 개선상황을 확인하고 취약점 보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방문에는 초청연수자를 교육한 최은화 서울대학교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전 서울대학교병원 감염관리센터장)와 김은진 서울대학교병원 감염관리팀장이 참여했다.

최은화 교수는 “네팔에 돌아간 연수생들은 기존의 병원 감염관리위원회 구성원에 의사를 포함시켜 규모를 확대했고 업무도 구체화시켰다. 의료진의 손위생 수준도 개선됐는데 연수생들이 서울대학교병원의 손씻기 수행도 측정 프로토콜을 그대로 사용해 수행도를 조사한 결과 연수생들이 손씻기를 장려한 이후 병원 전체의 손위생도가 27%에서 4개월 후 52%로 증가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의 경우 거의 100%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둘리켈병원 측에 환자와 의료진 공간 및 치료 공간의 분리에 중점을 둔 공간 재배치와 사용 전·후 의료품을 완전히 구분해 관리할 체계구축, 항생제 내성양상 보고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다.

최 교수는 “감염관리에 필요한 기자재 공급이 제한돼 있고 비용을 많이 들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진료체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관리를 개선하려는 현지 병원의 의지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고 향후 지속적인 관리와 자문 지원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네팔 둘리켈병원의 감염관리 역량강화를 위한 사업은 2015년 4월 대지진 후 많은 피해 환자들이 비위생적인 상태에 노출되고 우기와 산사태로 인한 감염질환 문제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둘리켈병원의 요청에 따라 2015년 10월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현장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2016년 3월 한 달 동안 둘리켈병원 의료진 2명이 서울대학교병원 감염관리센터에서 한국의 감염관리 시스템을 배우고 이를 현지에 적용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故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의 뜻을 따라 국제의료문제에 대한 교육, 연구, 정책자문, 국제공헌 실천을 목적으로 2012년 설립됐다.

의대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과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국제의학교육과 연구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중저소득국의 의료 인력과 보건부관료를 대상으로 의료역량 강화 교육 및 보건의료 정책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서울대학교의 우수한 인력자원을 바탕으로 한국의 보건의료 분야 국제개발 원조효과성을 실현하고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하는 질병예방 및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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