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차폐장비, 차단율 1/3정도밖에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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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차폐장비, 차단율 1/3정도밖에 안 돼
  • 박현 기자
  • 승인 2016.09.05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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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 수술 시 착용하는 장비
근본적으로 방사선 피폭 줄일 수 있는 수술 전략 모색해야
하루에도 여러 번 수술이 있는 의사들 중 특히 X-레이와 같은 투시장비를 사용해야하는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의사들은 방사선 피폭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높아 건강에 위협을 느끼곤 한다.

때문에 수술 시 납방호복과 같은 방사선 차폐장비를 착용해 신체를 보호하고 있는데 이러한 차폐장비를 착용하더라도 실제로 방사선을 크게 차단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현승재·김기정·장태안·김현집 교수팀은 수술 중 사용하는 방사선 차폐장비가 실제 방사선으로부터 인체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는지 밝혀내기 위해 전향적 무작위 배정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퇴행성 요추(허리뼈)질환으로 동일한 수술을 받은 환자 64명(일반수술 30명, 로봇수술 34명)을 대상으로 수술 시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비교분석했다.

의료진의 신체 각 부분에 방사선 노출센서를 장착해 방사선 차단율을 분석한 결과 차폐장비의 방사선 차단율은 37.1%로 전체 방사선량의 약 1/3정도밖에 보호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로봇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했을 경우 일반적인 수술법에 비해 방사선노출 정도가 62.5%나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수술이라 하더라도 로봇수술의 경우 훨씬 적은 방사선 촬영만으로도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방사선 노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현승재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방사선 차단을 위해 납가운 같은 차폐장비 하나에만 의존해 수술을 해오던 의료진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연구결과라고 할 수 있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방사선촬영이 필요한 수술 시에는 로봇수술과 같이 방사선 피폭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수술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Heliyon' 최근호에 한국 저자 연구논문으로는 최초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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