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환자 생존율 선진국의 절반수준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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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환자 생존율 선진국의 절반수준에 불과
  • 박현 기자
  • 승인 2016.08.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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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응급의료학술대회 서울서 열려
병원 전단계 응급의료 발전 방안 논의
제세동기 사용하면 70% 정상인데 사용비율 0.6%
아시아 각국의 응급의료 수준을 살펴보고 선진국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제4차 아시아응급의료학술대회(The 4th Asian EMS Conference)가 8월24~26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3일 동안 열린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아시아 국제협력을 통한 병원 전단계 응급의료의 발전'으로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참여해 선진국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특히 미국 예일의대 응급의학과 교수이면서 전 미국 EMS의사협회장 등을 역임한 David Cone 교수를 비롯한 미국 알리바마의대 응급의학과 교수이면서 ROC 공동연구 책임자인 Henry Wang 교수, 유럽 심페소생협의회 이사면서 덴마크 코펜하겐의대 Freddy Lippert 교수 등 응급의학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8월26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외국 교수들은 심정지 생존율을 높이려면 지역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Lippert 교수는 "덴마크에서 지난 10년 동안 생존율을 높이려고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노력을 해 왔다"며 "결론은 공동체 있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반인들이 흉부압박 정도라도 한다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Wang 교수도 역시 지역 공동체 구성원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평균 심정지환자의 소생율이 약 8%다. 그런데 지역에 따라 격차가 크다. 워싱턴 등이 높고 지역으로 갈수록 떨어진다"며 "격차를 줄이려면 커뮤니티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병원으로 후송되기 전 전처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응급의학에서 심폐소생술을 이용한 생존율 향상은 우리나라에서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특히 선진국의 절반수준인 5%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장인 서울의대 신상도 교수(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는 2006년 1.8%였던 생존율이 2015년에는 5%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풀어야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신 조직위원장은 "10년 사이 서울 등 대도시는 많이 올랐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다"며 "지방 등 취약지역은 더 열악하다"고 전했다.

자동심장충격기(자동제세동기)를 직접 사용하는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도 강조했다.

신 조직위원장은 "심정지환자에게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면 약 70%가 정상으로 회복한다는 통계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사용비율이 0.6% 밖에 안 된다"며 "국민에게 더 많이 교육해 환자의 생존의 기회를 높여야 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심폐소생술(CPR)을 통한 생존율은 유럽이 8.5%, 미국이 8%이며 우리나라는 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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