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극소 미숙아 ‘동맥관 개존증’ 새 치료법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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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극소 미숙아 ‘동맥관 개존증’ 새 치료법 성공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6.08.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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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약물·수술적 치료대신 보존적 치료법 새롭게 확립
세계적 학술지인 ‘Journal of Pediatics’에 발표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해주다가 출생 후 자연폐쇄 되는 ‘동맥관’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동맥관 개존증’이 발생한 초극소 미숙아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시행됐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원순·장윤실·성세인 교수팀은 초극소 미숙아에서 발생한 ‘동맥관 개존증’에 대해 기존의 약물적,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고 보존적 치료만으로 치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숙아에게 공급하는 수액을 일반적인 양보다 조금 줄이는 수액 제한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한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의 새로운 치료법은 세계적인 소아과학 학술지인 ‘Journal of Pediatrics’ 최근호에 소개됐다.

자궁 내 태아기에는 태아 혈액순환 유지를 위해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해주는 ‘동맥관’이라는 혈관이 있는데 건강한 만삭의 경우 출생 후 ‘태아 혈액순환’에서 ‘신생아 혈액순환’으로 전환되면서 닫히게 된다. 하지만 미숙아는 이러한 자연 폐쇄가 잘 일어나지 않아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지속적으로 열려 있는 ‘동맥관 개존증(patent ductus arteriosus)’이 발생한다.

성세인 교수팀은 임신 23~26주에 입원한 초극소미숙아 178명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약물 및 수술적 치료를 한 미숙아 81명과,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동안에 보존적 치료를 받은 미숙아 그룹 97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보존적 치료만으로 동맥관의 자연 폐쇄를 유도했을 뿐 아니라 장기 합병증의 빈도에서도 만성폐질환 발생 빈도를 46%에서 35%까지 줄이는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기존에는 ‘동맥관 개존증’이 초극소 미숙아의 사망과 합병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간주돼 약물 치료 및 수술 치료를 시행해 왔으나, 최근에는 이에 대한 인과관계가 명백히 입증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약물 및 수술적 치료에 의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동맥관의 자연패쇄를 기다리는 보존적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성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기존 시행해왔던 미숙아의 약물·수술적 치료 없이 동맥관 폐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동맥관 개존증’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성세인 교수는 “동맥관의 조기 폐쇄를 유도하려면 매우 정밀한 수준의 수액 제한 치료가 필요한데 이것이 가능해진 점, 또한 기존의 치료 특히 수술적 치료의 후유증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침습적 치료 없이 미숙아 동맥관의 자연폐쇄를 이룰 수 있게 된 점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소개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은 ‘동맥관 개존증’의 보존적 치료로 예후 향상을 꾀하고 있는 한편, 약물치료 대비 보존적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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