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피부발진도 악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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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피부발진도 악화시킨다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6.08.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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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관 오긍선 선생 제39회 기념 학술강연회 초청연자인 리처드 그랜스타인 교수
"피부질환 그 자체가 스트레스 원인일 수 있어 치료 시 스트레스 조절 전략 필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피부발진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의 종류와 강도, 특징에 따라 면역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며, 이 가운데 급성 스트레스의 경우 면역자극 효과와 면역억제 효과를 함께 나타내는 반면 만성 스트레스는 면역억제 효과를 보여 인체의 면역체계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코넬의대 피부과 리처드 D. 그랜스타인(Richard D. Granstein) 교수는 9월3일 오후 5시30분 연세의료원 종합관 337호에서 개최되는 ‘해관 오긍선 선생 제39회 기념 학술강연회’에서 ‘스트레스가 피부 발진을 악화시키는가?(Does Stress Make My Rash Worse?)’를 주제로 기념학술강연을 펼친다.

이 강연에서 그랜스타인 교수는 “스트레스가 염증성 피부질환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중추신경계에서 피부로 신호가 전달돼야 하는데 주로 신경내분비계나 말초신경계를 통해 일어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일련의 과학적인 증거들을 통해 스트레스가 실제로 건선, 주사, 여드름 및 아토피피부염 등 여러 피부질환과 연관돼 있고, 동물모델에서는 만성 스트레스가 피부암의 진행을 촉진시킨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한다.

그랜스타인 교수는 “피부질환은 외모를 변화시키고, 삶의 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자체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피부질환 치료의 일부로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전략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건선의 경우 신경분포가 소실된 병변은 상태가 좋아지거나 깨끗해지며, 국소마취를 시행한 곳의 건선 병변이 좋아지는 것을 통해 말초신경이 건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동물모델에서도 밝혀졌다고 언급한다.

또 스트레스는 신경에서 혈관내피세포로의 신호전달을 통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인다.

해관 오긍선 선생 기념 학술강연회는 1977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40년째를 맞았다. 2001년 미국 뉴욕 9·11테러 당시 초청연자의 발이 묶여 행사를 건너뛴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창기에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생생한 학술강연을 국내에서 직접 접할 수 있다는 매력 덕택에 큰 인기를 끌었었다.

이날 학술대회는 연세대학교 총장공관에서 열리는 만찬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이에 앞서 연세의대 피부과학교실과 피부생물학연구소는 오후 1시10분부터 5시30분까지 같은 장소에서 국내외 저명한 피부과학분야 석학들을 초청한 가운데 ‘혈관내피세포 생물학 및 관련 피부질환’을 주제로 ‘제14회 연세의대 피부생물학연구소 국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은 신생혈관생성과 혈관이상, 피부노화와 혈관내피세포의 관계 등 혈관내피세포의 전반적인 기전에 대한 최신지견을 다룰 예정이다.

한편 해관 오긍선 선생은 1878년 충남 공주에서 출생해 1900년 배제학당을 졸업한 뒤 미국 루이빌의과대학에서 의사자격증과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해 1912년 세브란스의학교 교수로 취임, 1912년 동경대 의학부에서 피부비뇨기과학을 연구한 후 1917년 한국 최초로 피부과를 창설한 분으로 1963년 별세했다. 선생의 업적을 기려 1977년 10월부터 기념 학술강연회를 열고 전 세계 각국의 피부과학분야 석학들을 국내로 초청, 강연을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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