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공인호 교수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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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공인호 교수님 영전에
  • 박현
  • 승인 2005.09.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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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孔寅浩 敎授님을 追悼하면서
지난 9월22일 새벽 우리 醫學界의 巨木이시고 眼科學界의 큰 기둥으로 多年間 후진의 지도에 공적이 크신 서울大學 醫大의 眼科學 主任敎授이시던 孔寅浩 先生님께서 홀연히 서거하셨다. 춘추로는 90을 훨씬 넘으셨으나 學德을 겸비하신 恩師님을 이 世上에서 잃은 哀悼의 감념은 이를 데 없고 간절하다.

先生님께서는 開成의 曲阜 孔氏의 후손으로 1914년 변호사 孔鎭泰氏 자제로 出生, 어려서부터 수재의 이름을 들으시며, 京畿中學을 1933년 졸업, 京城大學 醫學部를 1941년 졸업하셨다. 1945년 11월에 의학박사 學位를 받으셨고, 해방 전까지 城大 眼科學校室의 助敎授로 계시다가 8.15후 계속 서울대병원 眼科를 지키시고, 1948년 7월부터 일시 開城에서 개업을 하셨다.

6.25사변을 당하시고 1950년 10월에 江華島를 거쳐 남하 하시고 육군 군의관으로 근무하셨다. 1955년에 서울大學에 復職하시고 후진양성에 정력을 다하시면서 1956년 8월부터 1년간 美國 미네소타 大學에 교환교수로 다녀오셨다. 그 당시 임상연구로는 난치이며 난해한 타카야스 병에 대한 정밀한 병인탐구, 익상편 발생의 形態學的 연구 등 독특한 논문을 발표하시고 후학을 깨우치셨다.

그때 주임교수는 尹鳳憲 先生이셨고, 孔寅浩, 尹源植 先生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專門學科의 敎室生活을 先生님의 자상한 지도로서 철저한 수련 속에서 깊은 정이 들고, 人間形成, 眞理探求의 大成을 바라보는 눈을 기를 수 있었다.

같은 교직으로 尹源植, 韓天錫, 李弼雄 諸先生외에 金賢俊, 鄭俊謨, 朱昌魯, 溫丙鍾, 權麒澤 先生들과 같이 지도를 받은 행운을 가졌던 것도 그때였다. 한결같이 學文工夫와 硏究活動에는 嚴格하시고, 몸소 왕성한 진취성으로 대하였으나 제자들에게는 仁慈와 관용으로 늘 溫顔을 뵈올 수 있었다.

6.25 대변란 속에서 육군군의관으로 활약하실 때는 처음에는 부산 제5육군병원에서 혼돈스러운 의료질서 속에서 전상잔병의 안과진료다운 규율을 세우셨고, 다음의 대구 제1육군병원에서의 활동으로는 부족한 설비, 불편한 환경 속에서도 고도의 의학수준의 美軍 醫療陣과의 교류를 터서 우수한 技術을 채택-적용하시는데 功이 크셨다.

미네소타大學에 다녀오시면서 1960년 7월 서울大學에 복귀, 敎授任命을 받으신 후에는 모든 장비와 인원이 부족하고 여러 악조건하에서도 극복해 가시며 새로운 수술기술 도입을 위해 敎育, 診療, 硏究의 大學의 眼科學校室 다운 기능의 토대를 확고히 하셨다.

美國 다녀오신 후에는 미국眼科學의 特色의 영향을 받으시어 形態學的인 분야보다는 안구운동, 사시 등을 포함한 機能學的인 공부에도 치중하셨다. 大學院 강의를 통해서는 역시 Ernst Fuchs 교수의 Lehrbuch die Augenheilkunde를 채택하시어 전통 있고 정교하고 정확성 높은 독일과학의 학풍을 흠모하시는데 변함이 없는 과학의 진수를 추구해 나가셨다. 그때 門下에는 高忠濟, 洪承浩, 李相旭, 申東烈, 廉漢水, 裵東佑, 趙聖桓, 金炯銓, 李哲濟, 金平南等 쟁쟁한 제자들이 배출되었다.

1961년에는 대학안과학회 會長을 맡으시어 6.25 동란으로 인한 학회활동의 중단으로 심각한 침체로부터 헤어나게 하시어 會勢를 괄목하게 융창 시키셨다. 1962년에는 醫科大學內 교직원의 개업문제가 광범하게 표면화하자 人事원칙을 몸소 준수하시어 公私를 분명히 하시고 용퇴하심은 凡人으로서 참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일로 고결하신 人格을 더욱 우러러 뵙게 하셨다.

해를 거듭하여 세대가 커질수록 중구난방으로 되기 쉬운 안과출신 동문들을 큰 화목속에 同門會 初代會長을 맡으시어 구심 있는 조직단체로 이어나가게 수고도 많이 하셨다.

근년에는 市內로부터 비교적 한적한 "수지" 지구로 이사하시어 유유자적하시고 건강한 편으로 지내시고 댁 앞의 작은 산에 소요산책을 즐기셨다. 그러시던 중 뜻하지 않게 산책 중 불의의 수상으로 고령 노체에 이겨내지 못하시고 天壽를 다하지 못하시게 되어 참으로 애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在天하시며 幽明을 달리하신 先生님의 平安하신 명복을 빌어마지 않습니다.<門下生 具本術(韓國失明豫防財團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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