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치 안 나오면 치열형성 방해 유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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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치 안 나오면 치열형성 방해 유발 가능
  • 병원신문
  • 승인 2016.08.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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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고대 구로병원 치과 이동렬 교수
▲ 앞니가 나오지 않아 엑스레이를 촬영해 보니, 병소가 있어서(동그라미 안) 치아가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12세 아들을 둔 박 모씨(43세). 아들의 유치가 거의 다 빠지고 영구치가 가지런히 올라와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 날 확인해 보니 한쪽 송곳니가 나오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송곳니가 날만한 자리도 없고, 다른 치아들은 잘 나고 있기에 치아가 나지 않겠거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몇 개월 후 아들이 치아에 통증을 느껴 치과를 찾아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송곳니가 안쪽에서 다른 영구치들을 밀어내며 치열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면서 치아가 발달할 때는 일정한 순서를 따르게 된다.

아기들이 태어난 지 7, 8개월이 지나면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고 첫돌에는 앞니가 6-8개 정도 나오게 된다. 이후 30개월이 지나면 윗니, 아랫니가 각각 10개씩, 총 20개의 치아가 입안에 맹출하여 원활하게 씹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 후 몇 년 동안 잇몸뼈 속에서 영구치가 자라다가 약 6세가 되면 영구치가 맹출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나오는 치아는 평생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하여 정상적인 과정이 이루어지는 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유치에서 영구치로 교환되는 것은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다음의 순서로 진행된다.

대개 가장 먼저 나오는 영구치는 유치 후방에서 나오는(6세 구치라 불리는) 큰 어금니다. 대개 아래턱에서 먼저 나오고 곧 윗턱에서 나온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앞쪽의 유치들이 흔들리며 빠지게 되고 앞니 영구치들이 나기 시작한다.

앞니도 아래턱에서 먼저 나오고 윗턱에서 나오게 되며, 만 8세 정도에는 윗턱과 아래턱에 대칭으로 4개씩, 총 8개의 앞니 영구치가 형성된다.

그 후 만 10세 까지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다가 송곳니와 작은 어금니가 약 12세까지 유치를 대체하며 나오기 시작한다. 따라서 12세 정도엔 유치가 모두 빠지고 영구치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이때 턱뼈가 성장하면서 후방에 또 하나의 큰 어금니가 나오며 영구치열을 완성하게 된다. 18세가 되면 마지막 영구치인 사랑니가 맹출된다.

이와 같은 순서로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맹출에 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영구치의 정상적인 발육이 일어나지 못하고 영구치가 잇몸뼈 속에 머물거나 엉뚱한 곳으로 맹출하여 치열 형성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고대 구로병원 치과 이동렬 교수는 “이미 치열형성에 문제가 일어나고 나면 오랜 시간에 걸쳐 교정 등의 치료가 필요하며 인접 치아의 치근을 흡수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아이의 치아발달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특히 세심히 관찰해야 할 시기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약 6세 전, 후 : 충치, 사고 등으로 유치가 일찍 빠졌을 경우에는 치열이 무너지면서 영구치 맹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유치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치가 잘 유지된 경우에도 잇몸뼈가 충분히 자라지 않았거나, 영구치가 커서 충분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는 나오는 영구치의 위치이상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 같은 문제는 6세 전후로 윗턱에서 큰 어금니가 나올 때 많이 발생하므로 어금니가 나올 때 부모가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 약 7세 전, 후 : 치아의 맹출은 대개 아래턱에서 먼저 시작되고 윗턱에서 뒤따르게 되며 좌우 대칭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한쪽에서는 영구치가 맹출했는데 반대쪽 치아가 6개월 안에 맹출하지 않는다면 치과를 찾아 문제의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위쪽 앞니는 기능뿐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므로 7세 전, 후에 대칭적 맹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 약 11, 12세 전, 후 : 이 시기에는 윗턱 송곳니 맹출에서 자주 문제가 생긴다. 송곳니가 맹출하면서 주변 치아를 밀어내는 등 여타 치아에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잇몸 옆으로 맹출될 수 있으므로(소위 뻐드렁니라고 불림) 11~12세에 송곳니가 맹출이 안되었을 때는 꼭 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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